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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의 휴식법, 기도·음식·수다
lucasyun

최경주의 휴식법, 기도·음식·수다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도 휴식이 필요하다. 20일 제주도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에서 최경주는 버디를 1개도 잡지 못하고 2타를 잃어 공동 2위에서 공동 14위로 밀려났다. 최경주의 최근 스케줄을 보면 말 그대로 강행군이다.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을 포함해 하루에 27개 홀을 돌고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는 인터뷰 및 만찬 등 각종 행사를 소화한 뒤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17일 저녁에 제주도에 도착한 그는 곧바로 프로암 전야제 행사에 참가했고 18일은 프로암, 19일 1라운드를 치러야 했다. 여독이 채 풀리지도 않은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치며 선전한 최경주는 곧바로 스페셜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나 시간을 함께 보냈다. 스페셜 올림픽 대표 선수들은 5월19일로 돼 있는 최경주의 호적상 생일에 맞춰 생일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그리고 20일 2라운드. 최경주는 오전 6시50분에 티오프를 하기로 돼 있었다. "오전조로 나갈 때는 출발보다 3시간 먼저 일어난다"던 최경주였지만 이날은 새벽 3시에 눈이 떠졌다고 했다. 평소보다 1시간 먼저 일어난 것. "잠을 충분히 못 잤다. 여독이 오늘 더 심해진 것 같다"고 하소연한 최경주는 "마지막 9번 홀에서는 정말 버디를 하고 싶었지만 거기서도 안 되더라. 지금부터 3라운드 시작 전까지 충분히 휴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자신만의 휴식 방법 세 가지를 공개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먼저 기도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고 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 또 좋은 사람들과 덕담을 나누며 쉬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연습하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지금부터 6월 초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까지 체력전이기 때문에 부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평소에는 연습도 휴식의 하나로 볼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는 또 "맛있는 음식 먹고 잘 쉬면서 지인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면 엔도르핀이 더 많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최경주는 이날 2라운드를 마친 뒤 골프장 내 식당에서 김치찌개, 육개장, 제주 흑돼지 등의 메뉴로 점심을 먹은 뒤 북코스 1번 홀에서 '최경주와 함께 하는 필드 레슨' 행사를 열었다. 최경주재단에서 후원하는 선수들과 제주도 골프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서 최경주는 그립의 중요성과 스윙의 리듬, 스피드를 강조했다. 필드 레슨 행사도 하나의 일이었지만 최경주에게는 '엔도르핀'이 솟는 기회가 됐을 수도 있다. 전날 스페셜 올림픽 대표 선수들을 만나고 나서도 "몸이 불편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하려는 의욕이 넘치는 것을 보니 굉장히 뿌듯했다"고 말했던 최경주였기 때문이다. 2라운드까지 선두와 7타 차를 보이고 있는 최경주는 "지금 내 성적(3언더파)에서는 충분히 쫓아갈 위치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3,4라운드 대반격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