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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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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13번홀 연일 장타쇼..나흘 내내 화제
lucasyun

타이거 우즈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일본프로골프[JGTO]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서 최고의 볼거리는 우즈가 13번홀[파4.332야드]에서 펼친 장타쇼였다. 네 차례나 계속된 연장전에서 잇따라 이글 기회를 만들어 낸 것도 관중들에게는 '골프 황제'의 진가를 음미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13번홀 화력 시범은 나흘 내내 화제가 됐다. 파4홀 가운데 가장 짧은 13번홀은 티박스에서 230야드 지점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홀. 난이도가 18개홀 가운데 두번째로 낮은 홀이다. 선수들은 대부분 3번 우드로 티샷을 날린 뒤 100야드 안쪽에서 그린을 공략하는 안전한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이 홀은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직선 거리가 285야드에 불과해 장타자들에게는 단번에 그린에 볼을 올려 이글을 욕심내도록 유혹하는 곳이기도 하다. 첫날 선두 데이비드 듀발[미국]도 이곳에서 1온 1퍼트로 이글을 잡아냈다. 우즈 역시 나흘 동안 이 홀에서 3개의 버디를 수확, 장타의 덕을 톡톡히 봤지만 날마다 해프닝을 벌였다. 1라운드에서 우즈는 3번 우드로 티샷을 했지만 볼은 오른쪽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버렸다. 하지만 빽빽한 소나무 숲 사이에서 2m 남짓한 틈새를 찾아낸 우즈는 웨지로 절묘한 두번째 샷을 날려 무난하게 파를 지켜냈다. 보기 위기를 탈출한 우즈의 두번째 샷에 대해 일본 언론은 "골프 황제다운 묘기"라고 찬사를 보냈다. 2라운드에서도 3번 우드를 택한 우즈는 이번엔 그린 앞쪽 페어웨이에 볼을 떨구며 가볍게 버디를 챙기자 이를 지켜보던 대회 관계자들은 "마치 파3홀처럼 플레이하는군"이라고 수근댔다. 3라운드 때도 우즈는 어김없이 13번홀에서 볼거리를 제공했다. 티박스에 올라선 우즈의 손에는 드라이버가 들려 있었고 갤러리들은 술렁댔다. 티잉그라운드에서는 높은 소나무로 가려져 보이지도 않는 그린을 향해 날린 우즈의 티샷은 그린을 훌쩍 넘어가 버렸다. 그린 뒷쪽 러프에서 두번째샷을 친 우즈는 버디를 뽑아냈고 기자 회견 때 "드라이버를 짧게 쥐고 가볍게 휘둘렀는데 거리가 생각보다 더 났다"고 말했다. 우즈의 13번홀 해프닝의 압권은 4라운드에서 벌어졌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드라이버를 잡은 우즈의 티샷은 또 그린을 넘어가는 장타. 그런데 볼은 그린 뒤편에 운집해있던 관중들 머리 위로 떨어지더니 한 남자 갤러리의 상의 주머니에 들어가버렸다. 황당한 일을 당한 관중은 볼을 꺼내 손에 쥔 채 우즈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볼을 건네받은 우즈는 보란듯이 버디를 만들어내 1타차 2위에서 1타차 선두로 복귀할 수 있었고 13번홀에 모여 있던 관중들은 "장타가 유리하긴 참 유리하다"고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