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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골프장 훔쳐보기
lucasyun

글쓴이 : 김진영 등록일 : 2005-09-01 조회수 : 7919 북한에서는 아이언 채를 ‘쇠 채’라고 한다는데 정말일까요? 티잉 그라운드를 시발지, 홀은 캬브(아마 컵의 이상한 발음쯤 되지 않을까요…)라고 한다는데 진짜일까요? 최근에 평양 골프장에 다녀오신 분들 이야기를 들으니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이에요. 몇 년 전에 제가 북한 골프장 관련 기사를 쓰면서 용어들이 많이 요상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동안 크게 개방이 된 모양입니다. 송보배 프로의 말에 따르면 아이언, 드라이버, 퍼터 다 그렇게 말한대요. 굿 샷, 나이스 등 영어도 곧잘 하구요. 다른 것은 가운데를 중심으로, 괜찮다는 일 없다로 하는 정도로 사투리라고 생각할만한 수준이었다는 군요. 말을 많이 하지 않아서 잘 못 느꼈는지도 모르지만요… 송보배는 “말 잘못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해서 별 말 못했다”면서 그냥 나이가 몇이냐, 형제는 어떻게 되냐 는 등 간단한 호구조사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나이들이 19, 20 그 정도였다고 해요. 혹시, 송보배가 어떻게 북한 골프장을 이야기 하냐 하시는 분 들이 계신 것은 아니죠? 송보배는 최근 평양에서 열렸던 KLPGA 평양 오픈에서 우승한 선수죠. 평양오픈은 대회 개최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따라 붙어 다니던 수많은 의구심과 물음표를 다 떼어내고 무사히 끝이 났죠. 대회가 되겠냐, 북한이 어떤 곳인데 대회가 열려야 열리나 보다 한다는 식의 회의적 반응부터 개최 며칠 전까지 스폰서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둥, KLPGA 공식 경기가 아니라는 둥 등등의 논란도 많았죠. 결국 상금랭킹 순으로 30명인가 출전해 2라운드로 치러졌고 총 상금은 1억원이었죠. KLPGA 이사회 결과 상금랭킹에 포함되지 않는 비공식 대회로 진행됐구요. 원래 프로암은 대회를 마친 뒤 가질 예정이었지만 선수들이 연습 라운드도 없이 대회를 어떻게 하냐며 항의를 해서 결국 프로암을 먼저 하고 대회를 하는 식으로 즉석에서 일정이 조정되기도 했답니다. 암튼 그렇게 치러진 대회에는 기자는 세계일보 소속 한 명만 갔죠. 물론 사진기자도 갔지만요…. 대회 주최측은 평화자동차, 그러니까 세계일보가 포함된 평화그룹 계열사였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평양 골프장을 보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궁금하잖아요…. 그래서 우승자인 송보배랑 세계일보 기자 등을 통해 골프장에 대해 몇 가지 물어봤답니다. 평양 갔다가 도착한 직후 보배와 통화를 했어요. 짐 찾느라고 헉헉대고 있을 때 제가 전화를 했더니 잠시 후 로드랜드 컵 대회 때문에 급하게 제주 행 비행기를 타러 김포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리턴 콜을 해왔더군요. 흠… 정신 없었을 텐데, 착하기도 하죠… 송보배 프로는 걱정부터 했어요. 너무나 느린 그린에서 사흘이나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로드랜드 대회 대 제대로 스피드 맞춰 퍼팅 할 수 있을 지 말이에요. “열 발 거리면 한 스무 발이라고 생각하고 쳐야 했다”는 것이 송 프로 말이었답니다. 프로들은 보통 퍼팅 거리를 발자국으로 재죠. 그냥 한 10m쯤 되는 거리를 20m라고 생각하고 쳐야 했다 뭐 그런 말이죠. 페어웨이와 러프가 별 차이가 없어서 사흘 내내 러프에서 친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 손목이랑 팔 다리, 허리 등에 힘이 많이 들어갔을 텐데… 그런데 같이 다녀온 아마추어 골퍼에게 물어보니 페어웨이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고 하는군요. 프로와 아마추어가 느끼는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르막과 내리막은 엄청났던 모양이에요. 그냥 산 자락 하나에 그대로 홀을 조성한 것 같더랍니다. 송보배는 그냥 걷기도 힘겨운 그 경사지를 무거운 선수용 캐디 백을 메고 다니면서도 선수보다 뒤처지는 일이 없었을 뿐 아니라 힘든 기색이 하나도 없었다며 캐디들에 대해 “감동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캐디들이 한달 이상 교육을 받은 뒤 투입된 사람들이었다고 하네요. 검사나 의사의 딸도 있었고 요리를 전공한다는 캐디는 대회 마지막 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동반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는 뒷이야기가 전해 집니다. 정은 넘쳤지만 거리나 라인을 재는 등 전문적인 일은 거의 하지 못했던 모양이에요. 프로들도 거의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 같구요. 우승하고 상금 좀 떼 주었냐고 하니까 “아휴… 그러게 말이에요.”하면서 안타까워했어요. 아무것도 주지 말라고 해서 그냥 왔다는 군요. 뭐, 기념품을 사간 것도 없어서 그냥 헤어졌대요. 보배 백을 끌었던 캐디가 “우승자와 라운드를 해서 너무나 영광”이라고 감격해 했는데 아무 것도 못 줘서 정말 미안했다는 게 송보배 프로의 말이었습니다. 평양 골프장에는 그늘집도 있다고 합니다. 음, 그늘집이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민망한 매대 정도 되는 것 같았어요. 코스에 3개가 있었는데 간단한 과자와 음료수, 물 정도를 판다는 군요. 북한 제품은 배맛, 포도맛 사이다 정도였고 과자와 콜라 등은 중국제품이었다는 것이 송보배 프로의 말이었습니다. . 말씀 드리다 보니 제가 직접 봤으면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할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마구 드는군요. 아니 여러분들과 함께 평양 골프장에서 골프스카이 투어를 하는 날이 왔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