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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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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퀸 등극한 LPGA 최단신 장정
lucasyun

"그 키로 무슨 … " 편견 이긴 152㎝ 의 반란 ▶ 미셸 위 보다 31㎝ 작아요 우승한 장정(右)과 최우수 아마추어상을 받은 미셸 위가 시상식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LPGA투어 최단신(1m52㎝)인 장 선수의 키가 1m83㎝인 미셸 위의 어깨밖에 오지 않는다.[사우스포트 AFP=연합뉴스] "무척 긴장해 지난밤 세 시간밖에 자지 못했어요. 그래도 고비를 잘 넘기고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다니 꿈만 같아요." 1일 새벽(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장정(25)선수는 생글생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작은 체구에 언제나 활짝 웃는 얼굴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 이름 앞에는 '수퍼 울트라 땅콩'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LPGA투어 선수 가운데 키(1m52cm)가 가장 작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샷 거리도 짧은 편이어서 이번 대회에서 그가 우승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큰언니는 키가 1m72cm나 되고, 작은언니도 1m63cm지요. 우리 집에선 나만 키가 작아요. 그래서 서러움도 많이 당했어요. 무엇보다 언니들 옷을 입을 수가 없어요. 부모님께 '왜 나만 키가 작으냐'고 불평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너무 화가 나서 '나만 제대로 먹이지 않은 것 아니냐'고 따져 묻기도 한걸요." LPGA 투어에 데뷔한 지 6년째가 됐지만 장정에게는 아직 스폰서가 없다. 키가 작다는 이유로 기업들이 그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미국 진출 이듬해 잠시 후원을 맡았던 기업(지누스)은 아버지(장석중.60)의 고교 동창이 운영하던 회사였다. "골프 백과 티셔츠에 새겨진 'STC'는 제가 다니는 회사 이름이에요. 어려운 사정을 전해들은 저희 회사 이계호 회장님이 도움을 주셨는데 보답하는 뜻에서 회사 로고를 단 거죠."(작은언니 은경씨) 장 선수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으니 이제 스폰서가 나타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아버지 장씨는 "이제는 장정을 도와주는 후원사가 나타났으면 한다. 지난해 성적이 괜찮아서 당장 형편이 어려운 건 아니지만 후원사가 도와주면 정이도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은 딸만 셋인 딸부잣집의 막내딸이다. '정'이란 이름은 아버지가 지어줬다. "위로 딸만 둘이니, 내심 아들을 바랐지요. 그래서 낳기도 전에 남자 이름을 지었는데 또 공주지 뭐야." 장 선수는 대전 중앙초등학교 6학년이던 1992년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 클럽을 처음 잡았다. 세 살 위인 박세리가 이웃에 살았던 게 골프를 시킨 계기였다. 박세리가 삼성과 계약 후 미국으로 가기 전까지는 연습도 함께하고 친자매처럼 지냈다. 아버지 장씨는 "여름에는 정이와 세리가 피서도 할 겸 계룡산 계곡에 텐트를 치고 훈련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장씨는 "박세리가 담력을 쌓기 위해 공동묘지에서 훈련했다는 이야기도 사실은 산에서 훈련할 때 산소 앞 잔디에서 스윙연습을 했던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했다. 유성여고 시절인 97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장 선수는 이듬해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은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그러나 99년 프로 테스트는 그에게 처음으로 좌절을 안겨다 줬다. 이론 시험에서 답을 한 칸씩 밀려 쓰는 실수로 미역국을 먹고 말았다.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LPGA투어에 도전하기 위해서였다. 이때부터 유랑생활이 시작됐다. 2000년 10위 안에 다섯 차례나 입상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몸은 고달팠다. 아버지와 어머니 이경숙(53)씨가 뒷바라지를 위해 나섰다. 밴을 마련해 직접 몰고 다니면서 대회에 참가했다. 아버지 장씨는 "그 고생은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지난해 운전한 거리만도 5만 마일(약 8만km)이 넘는다. 1000km 정도는 단거리에 속한다. 하루에 수천km를 달린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장정은 김치찌개 등 한식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대회가 열리는 곳마다 가장 먼저 찾는 곳이 한식당이다. 한식당이 없을 때면 아버지 장씨가 밥을 짓고 찬거리를 사와 찌개도 끓이고 반찬도 만들어 낸다. 대전고에서 야구선수를 했던 장석중씨는 경찰 공무원 출신이다. 97년 대전 북부서를 끝으로 명예퇴직했다. 퇴직금은 장정의 투어 경비로 다 써버린 지 오래다. 어머니 이경숙씨가 대전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생활비를 조달하고 있다. 정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