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끝난 제57회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정상에 오른 김인경[17]은 일찌감치 주니어대표와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골프 유망주다. 상당수의 국내 선수들이 어린 시절 주위 어른들의 권유로 처음 골프를 시작하는 것 과는 달리 김인경은 자신이 먼저 부친을 조른 끝에 3년만에 겨우 허락을 받아 10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채를 손에 쥐게 된다. 서문여중 2학년에 재학중이던 2002년 여자 중학부 랭킹 5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낸 김인경은 이듬해 파맥스-빅야드배 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톱 유망주로 자리매김했다. 그해 김인경은 국가대표 주니어 상비군에 선발되며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2004년 한영외고로 진학해 정암배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가대표 상비군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인경이 본격적인 성공가도에 들어선 것은 올해 초 미국으로 건너가면서부터. 지난 1월 국제주니어골프아카데미[IJGA]에 입학한 김인경은 위성미, 송아리 등을 길러낸 명 코치 게리 길크라이스트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 출신인 휴 로여 코치의 지도로 급성장을 이뤘다. 김인경은 "길크라이스트 코치가 많은 주니어 골퍼들을 성공시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도 프로에서 뛰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최고의 지도자로부터 교육을 받고 싶었다"며 길크라이스트와의 만남을 기뻐했다. 미국에 건너간 이후 김인경은 3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 5월 국제주니어골프투어[IJGT] 챔피언십과 6월 IJGT 토너먼트 우승을 휩쓴 김인경은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가 주최하는 하그레이주니어클래식에서도 정상에 올라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김인경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50년 이상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이번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마저 제패했고, 다음달 초 열리는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 출전자격까지 얻어내 다시 한번 기세를 올릴 태세다. 길크라이스트 코치는 "김인경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것에 별로 놀라지 않는다 그는 여기 입학한 이후 자신의 게임을 향상시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아직 유명한 선수는 아니지만 곧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