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71. 오르막 경사에서의 샷 가파를 수록 오른쪽 오조준 지난주에는 다운슬로프에서 샷하는 방법을 알아봤지요. 오늘은 업힐(Up hill)에서의 샷 요령을 설명드릴게요. 왼발 쪽이 오른발보다 높은 오르막에서의 경우예요. 업힐에서도 역시 중요한 건 몸을 경사와 수평이 되도록 세팅하는 것이에요. 낮은 쪽, 그러니까 오른발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어깨선을 경사면과 평행되게 하는 거지요. 사진에서 보듯 말이에요. 공의 위치는 일부러 왼발 쪽에 가깝게 놓을 필요는 없어요. 다만 경사가 너무 가팔라 임팩트한 뒤 공이 지면에 바로 맞을 우려가 있다거나, 또는 공을 가볍게 떠내야 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면 적당히 왼쪽에 놓아야겠지요. 샷을 할 때는 크게 두 가지를 염두에 두세요. 첫 번째는 클럽 선택입니다. 같은 클럽으로 샷을 해도 업힐에서는 공이 높이 뜨게 돼요. 지면의 경사 때문에 올려치는 식의 스윙궤도가 만들어지고, 그래서 로프트도 그만큼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다운슬로프에서의 샷과는 정반대지요. 예컨대 업힐에서는 7번 아이언을 치면 공이 8번이나 9번 정도의 로프트로 뜨게 되지요. 그림 A와 그림 B를 비교해 보면 이해가 갈 거예요. 공이 높이 뜨면 거리가 짧아지지요. 비거리 자체도, 지면에 떨어져 구르는 거리도 짧아져요. 그래서 오르막의 정도에 따라 한두 클럽 길게 잡아야 해요. 또 하나 주의할 건 업힐에서의 샷은 공이 상당히 왼쪽으로 날아간다는 것이에요. 각도가 큰 훅 구질이 나오지요. 그 이유는 왼쪽 지면이 높다 보니 목표 지점을 향해 쭉 뻗는 폴로스루를 하지 못하고 왼편 뒤쪽으로 감아올리는 식의 스윙을 하게 되기 때문이에요. 만약 평지에서처럼 목표 지점으로 클럽을 던지듯 폴로스루를 한다면 클럽헤드는 공을 때린 뒤 왼쪽 경사면에 박혀버리겠지요. 그래서 업힐에서는 목표 방향보다 오른쪽을 겨냥해야 합니다. 경사가 심할수록 왼쪽으로 휘어나가는 정도도 커지므로 오조준 폭도 더 커져야 해요. 자, 지금까지 설명드린 건 원론적인 것들이에요. 경험 많은 골퍼라면 업힐에서 훅 구질을 어느 정도 극복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터득하고 계실 거예요. 업힐에서의 상황을 스스로 평지처럼 연출하는 것이지요. 즉 오른쪽 다리는 펴되 왼쪽 무릎은 조금 구부려 상체를 거의 평지에서처럼 유지시킵니다. 무게중심도 오른쪽으로 지나치게 쏠리지 않도록 하고요. 그 상태에서 스윙 자체도 평지에서 하듯 정상궤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경우 클럽헤드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공을 때린 뒤 왼쪽 경사면에 처박히게 되지요. 하지만 공은 사실상 평지에서 한 것처럼 임팩트가 돼 왼쪽으로 휘는 정도를 크게 줄일 수 있어요. 과감한 임팩트와 정확성이 필요한 샷이지요. 자칫 왼 팔꿈치에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고요. 골프 스윙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힘이 있는 남성 골퍼라면 시도할 만한 테크니컬 샷이에요. 자기 스윙을 제대로 컨트롤할 능력이 아직 부족하거나 연약한 여성 골퍼에겐 권하고 싶지 않은 샷이에요.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경사지에선 스윙 폭을 줄이는 게 좋습니다. 풀스윙을 하려다가 균형과 리듬을 잃으면 엉뚱한 샷이 나오게 되니까요. 하체가 흔들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간결하고 다부진 스윙을 하는 게 해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