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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asyoo
이름: 유 성룡 (Thomas Yoo)

현직: 캐나다 구세군 오타와 시타델 교회( The Salvation Army, Ottawa Citadel Church)
다문화권 사역 사관 (Intercultural Ministries, Pastor)

"캐나다의 다문화권 배경의 이민생활 이야기를 나누고져 합니다"
E-mail: [email protected]
Tel: 613-447-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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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유감(有感)
tomasyoo

카지노 유감(有感) 

카지노(Casino)하면 으레 라스베가스(Las Vegas)를 연상하게 된다. 사막 위에 세워진 환상적 도박의 도시, 마피아 배경, 블랙 잭(Black Jack), 룰렛(Roulette), 바카라(Baccarat), 다이스(Dice)… 각종 도박 게임들, 요란스러운 슬럿 머신(Slot Machine) 소리, 007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바니걸(Bunny Girl)들… 그러한 환상적인 카지노의 풍경을 이제는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처음 온타리오 정부가 윈저(Winsor)에 카지노를 인가할 때만 해도 찬반론이 심각했다. 그러나 황금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코끼리가 되자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수입 통계로 보아 전세계 카지노 대비율 최상위권) 캐나다 정부도 이제는 돈 앞에 맥을 못 춘다. 이제 라마(Rama) 카지노가 오픈, 매스컴을 통해 선량한 시민까지 유혹하는 단계다.

설상가상으로 나이아가라(Niagara Fall)에 초대형 카지노가 생기고 판촉전쟁이 치열하다. 이러다가는 토론토 한복판에 생긴다는 소문도 그럴듯하다. 사실은 대형 카지노 인가가 나기 훨씬 전부터 자선단체 수입보조 명목으로 수많은 사설 카지노가 문전성시를 이루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블랙 잭(Black Jack)과 포커(Poker) 테이블만 가지고 영업을 하고 있는데 말이 자선 카지노이지 순 사설 도박장으로 도박꾼들을 노리는 개인장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고객이 돈을 따기가 무척 힘든 곳이다. 아무튼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고 사설 도박장에서 놓던 작은 손들이 어느덧 큰손으로 변해가고 있다.


윈저(Winsor)에서 라마(Rama)로, 라마에서 나이아가라로 철새처럼 다니는 작은 손, 큰 손 등이 결국은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것이다. 관광객들이야 그저 슬럿 머신이나 룰렛 게임 정도로 행운을 바라는 기껏해야 수십 불 정도를 쓰는 형편이지만 이미 중독이 된 카지노광들에게는 하루저녁 수천 불에서 수만 불이 왔다 갔다 한다. 필자가 들은 바만 해도 우리 교민들 중에 벌써 재산을 날린 사람들이 더러 있다.

심각한 것은 도박 중독이 그 어느 중독보다 무섭다는 것이다. 알코올과 마약중독은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일확천금을 노리는 도박광들에게는 도박장을 없애기 전에는 그 짜릿한 유혹을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것에 있다.


실로 자랑할만한 경력은 아니지만 필자의 처음 Job이 한국에서 카지노 딜러(Casino Dealer)였다. 거의 10년을 딜러로 일하다가 나중에는 신입사원들에게 트레이닝을 시키는 인스트럭터(Instructor)로 도박기술(?)을 전수하던 시절이 있었다. 참으로 청춘을 카지노에서 보냈고, 카지노 직장을 그만 둔 이유도 현재 토론토에서 성행하는 사설 카지노 성격의 회원(Membership) 업소를 경영하기 위해 그만두었었다.


그 당시 미 재향군인회(American Veterans Association Post)의 승인허가를 이용하여 카지노와 똑같은 시설을 차려놓고 슬럿 머신과 블랙 잭 테이블, 다이스(Dice-주사위) 테이블까지 차려놓은 엄연한 카지노 시설이었다. 물론 철저한 회원 업소였기에 미 재향군인 출신이어야 이용할 수 있었다. 
어쨌든 30대에 카지노 경영자로 나의 인생은 도박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다. 그 때의 꿈은 카지노의 대부 전낙원씨(한국의 Walkerhill, 제주 Paradise 카지노… 국외 다수의 카지노 경영자)와 같이 되어보는 것이었다. 인기 연속드라마 “모래시계”를 보면서 모든 상황이 너무나도 나의 그 시절과 비슷했다.


한창 성업이었던 카지노 비즈니스를 떠나 스위스로 떠났다. 무엇인가 나의 뇌리에 항상 떠나지 않았던 것은 도박의 세계를 떠나 순수한 관광사업을 한번 펼쳐보고 싶은 충동이었다. 그 후 2년간 스위스에서 관광과 호텔 매니지먼트(Tourism and Hotel Management) 과정을 마쳤다. 
유럽에 있던 시절,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의 하나가 몬테 칼로(Monte Carlo)였다. 유서 깊은 카지노 한 건물에서 정장을 안 했다는 이유로 입장이 거절되었었다. 흰 턱시도를 빌려 입고 생전 처음 국제무대의 카지노에서 한판 다이스(Dice, Crap이라고도 하는 주사위 게임)에 승부를 걸어 봤다. 낯선 동양인의 베팅 솜씨와 주사위 던지는 스타일에 장내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긴장과 박력으로 주사위에 온통 땀이 젖었을 정도였다.


순식간에 불어나는 칩스(Chips)를 캐쉬(Cash-현금화) 하여야 할지 더불 업(Double up)으로 한판 더 승부를 걸어야 할지?…아무튼 Go! 힘껏 주사위를 던졌다. 7(Seven)이었다. 주사위 한번에 깨끗이 몽땅 날렸다. 그 때 그 기분은 허공에 붕 뜬, 약간은 현기증 같은 것을 느끼며 엉뚱하게 웃음이 나왔다. 아무튼 그 이후로는 카지노와는 인연을 끊었다.


캐나다로 이민 온 후 잊혀졌던 카지노와의 인연은 우연한 기회에 화랑(Gallery)에서 만난 캐네디언과의 만남에서 다시 이어졌다. 당시 식당경영(송악)으로 참담한 불황 속에서 적자로 허우적거리던 그 시절, Job Offer가 들어왔다. 
CNE 자선 카지노에서 슈퍼바이저(Supervisor)나 핏 보스(Pit Boss)로 일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래서 꼭 한 달간 일했었다.(하루 꼬박 14시간씩) 그 당시 개점에서 폐점할 때까지 인산인해를 이루는 카지노 고객을 보고 언젠가는 토론토 일대에 대형 카지노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리고 또 몇 년이 흘렀다. 카지노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주위의 동료들을 본다. 존(John), 샌디(Sandi), 이들은 매주 라마와 나이아가라를 번갈아 다닌다. 기껏 죽도록 일해서 꼬박꼬박 주급을 카지노에 갖다 바치고 그것도 모자라 크레딧 카드를 초과해 쓰고 늘 쫓기고 피곤한 모습들이다. 아니 더 심각한 것은 내가 너무나 잘 아는 K형 이야기다. 이민 초기에 그렇게 성실하게 일만 하던 그가 어쩌다 한번 빠진 카지노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우리 주위에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주말을 가족과 함께 즐기는 건전한 캐네디언들의 모습이 보기가 더 좋다.


다시 한번 카지노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교민들을 위해서 말해주고 싶다. “도박이란 하면 할수록 더 빠져드는 달콤한 독약이다.” 분명한 것은 날이 갈수록 독이 쌓여 결국은 패가망신 한다는 사실이다. 캐나다 정부도 정신차려야 한다.
돈벌이도 좋지만 국민 정서를 해치고 결국은 희생자가 되어 고귀한 인생들을 파괴시키고 있는 이대로의 카지노 정책은 재고되어야 한다. 선량한 시민들에게는 실로 유감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