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장에는 두 여인이 있다. 한 여인은 금발의 50대 여인, 다른 여인은 40대의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여인이다. 금발의 여인은 정말 몸 관리도 잘해 S 자 허리를 아직도 유지하고 있고 뒤에서 보면 20대 여자와 다를바 없다. 어떤 날 금발 머리를 커트하고 온 날 화장도 잘 되어 나는 깜짝 놀라 여러 사람 들앞에서 "오늘은 더욱 젊어 보인다" 는 말이 내 입에서 순식간에 터져 나온 적이 있다. 젊았을 때의 사진을 꼭 보고 싶은 여인이다. 역시 금발인 다른 여자는 상대편 마음을 뚫고 읽는 기술이 있어 나도 몇번이나 마음을 읽힌 적이 있다. 예로, 내가 몸이 아파 집에서 쉬었다고 하면, 본사에서 오는 상관이 보기 싫어서 안 나오는 거지? 하며 내가 깜짝 놀랄 정도로 내 마음을 정통으로 꿰뚫는 것이다. 세파에 시달려서 그런건지 아니면 신경이 날카로와서 그런지, 특이한 환경에서 일한 여자임에는 틀림없다. 나는 다른 동료와 함께 가끔 점심 시간에 밖에 나가 점심을 사먹으며 동료애를 돈독히 한다. 외국에서는 아주 가깝게 사귀지는 않지만, 하루에 몇번이고 복도에서 만나고 내 보고서를 타이핑해주고, 나를 찾는 손님을 나를 대신해 맞이 하고 외부에서 오는 내 전화를 받아주니, 그들이 나를 좋지않게 보면 나도 손해를 보기에 우린 서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의 결점을 덥어주곤 한다. 어느 날, 회의를 하는 중에 이 40대 여자가 유난히 히스테리컬하게 상대방을 비방한 적이 있다. 그 남자는 특히 모두가 미워하는 직원이었다. 나를 대신해 그를 꾸짖어 주니, 우리는 속이 시원했으며, 점심을 먹으러 중국 부페에 갔다. 우리 직원 약 5여명이 한 테이블에서 먹고 있었고, 나는 그여자에게 왜 아까 신경질적이었느냐고 물었더니,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요새 월경을 하고있는 데, 아마 그것 때문에 신경질적인것 같다" 고 했다. 아니, 이런 이야기는 부부사이처럼 허물없는 사이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할수있는 말인줄 알았는 데. 직원들 사이에서, 그것도 남자 직원들이 여러명이 있는 자리에서 거침없이 꺼내는 데 충격적이었다. 잠시 나는 한국에서 직장생활했던 때를 기억해 보았다. 그 당시도 결혼한 여직원과 미혼 여성과 같이 회식도 하고 했으나, 남자 직원과 여직원의 차이는 엄격해서 감히 자기 월경에 대한 얘기를 꺼낼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여자들이 아직도 직장에서는 minority 였기 때문이었다. 같이 술을 먹고 떠들수는 있어도 차마 자기 월경 이야기는 못끄냈을 거다. 그렇다면 여기 여자들은 직장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남자 직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선 한국과 큰 차이점은 여자직원을 보는 남자직원들의 눈은 동물적이 눈으로 쳐다보는 것 같다. 예로 금발의 여자가 있다면 섹스의 상대로 또는 데이트 상대로 좋을거다 나쁠거다 하는 생각을 먼저 같는 건 같다. 한국에서는 그것과는 좀다른 것 같다. 소극적이라고 할까, 숨기고 예쁜 여자를 바라본다. 나는 여자가 아니라 이곳 여자들이 남자직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모르겠으나, 참 이해못할 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