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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칼럼] 새 그림을 그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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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칼럼] 새 그림을 그리자 [중앙일보] 2010.01.04 19:53 입력 / 2010.01.04 23:58 수정 [칼럼 연재] 문창극 칼럼 꼭 10년 전 나는 워싱턴에서 지내고 있었다. 새로운 세기, 뉴 밀레니엄을 맞는다는 기대에 미국은 들떠 있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새 세기를 맞는 행사로 떠들썩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Y2K의 공포로 촛불과 예비식량을 준비한다고 법석을 떨기도 했다. 미국은 소련과 동구의 몰락으로 이제는 명실상부하게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뻗어가는 듯했다. 21세기가 미국의 세기가 되리라는 것을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반면 태평양 너머에 있는 한국은 위태위태한 모습이었다. 국가 부도사태를 겨우 수습하고 그동안 애써 쌓았던 경제 기적을 다시 이어갈 수 있을까 불안해하던 시기였다. 정치적 위험을 수치화하여 발표하는 유라시아그룹은 당시 세계 5대 걱정거리 중 하나로 중국·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과연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을 꼽았다. 10년 후인 지금 이런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중국은 세계 2대 강국으로 불쑥 튀어 올라왔고, 한국은 G20의 핵심 멤버로 세계무대에 나서게 됐다. 이제 유라시아그룹은 2009년 세계 5대 걱정거리에 미국이 경제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을지를 포함시켰다. 21세기의 주역이 바뀌는 지난해였다. 그것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 우리의 꿈이 선진국처럼 잘사는 나라라면 우리는 이미 그 길로 접어들었다. 골드먼삭스가 한국이 2050년에는 세계 2위 국가가 된다는 예측을 내놓았을 때 가슴이 뛰었지만 반신반의하면서 이를 소개했다. 그런 꿈같은 일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러나 지난해를 넘기면서 그 꿈이 보다 분명한 모습으로 다가옴을 모두 감지했다. 배가 항해를 할 때 해도에 뱃길을 그려 넣는다. 그리고 일정 시간마다 배의 위치를 재어 확인한다. 제 길로 가고 있을 때 ‘ON COURSE’라고 한다. 선진국을 향해 항해를 떠난 대한민국호는 ‘ON COURSE’로 순항하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이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일은 선진국에 도달하느냐 여부가 아니라 어떤 선진국을 만들어 갈 것이냐다. 세계사에는 수많은 부자나라들이 있었다. 강대국도 있었다. 그러나 영원히 계속된 나라는 없었고 그 나라들은 어느 시기에선가 무너지고 말았다. 비참한 국가로 전락하기도 했다. 스페인·포르투갈·베네치아·네덜란드 이런 나라들은 한때 최고의 부를 누리던 나라였다. 그러나 그들은 무너졌다. 그런 후에 간신히 20세기에야 지금의 위상을 찾은 것이다. 우리의 꿈이 부자가 됐다가 금방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그런 나라는 아닐 것이다. 이런 역사를 따르지 않으려면 우리 머릿속에 그들과는 다른 새 그림이 있어야 한다. 미국인들이 새 나라를 세울 때 가졌던 그림은 ‘언덕 위에 빛나는 도시’였다. 그들은 자유와 평등 그리고 번영이 넘치는 크리스천의 이상국가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그런 이상이 지금은 흐트러졌지만 그 꿈이 그들을 세계 제일의 국가로 만들어 주었다. 호주 시드니에 갔을 때, 갈매기가 날아가듯 혹은 조개껍질을 형상화한 듯한 오페라하우스 건물을 보면서 나는 건축가 우트존의 상상력에 감탄했다. 그의 머릿속에 이러한 그림이 먼저 없었다면 결코 그 건물은 탄생할 수 없었으리라. 우리도 도달할 그 나라의 그림을 머릿속에 먼저 그리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 나라의 비전이 되는 것이다. 새 그림을 그리려면 과거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경제적으로 우리를 이 자리까지 끌어준 정신은 헝그리 정신이었다.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세’라는 억척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 안 쓰고 안 입고 돈을 끌어모으는 것만이 최선이었다.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를 성취했으나 그 원동력은 투쟁의 정신, 저항의 정신이었다. 이 때문에 매사를 부정적으로만 보고 일단 반대부터 하고 보는 데 익숙하게 됐다. 사회적으로는 이기심이 팽배하게 되어 나와 내 가족만 생각했다. 잘 되는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기보다 시기하고 뒤에서 비웃었다. 이런 정신이 한때는 자극제 역할을 해서 우리를 밀어 올렸다. 그러나 이런 정신으로 부자나라가 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곳이 우리가 바라던 이상국가일까? 결코 아니다. 이제부터 새 그림을 그려야 한다. 배고픔 때문에 일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존엄을 실현하기 위해 일해야 한다. 개성을 존중하는 당당한 직업의식이 모든 분야에 퍼져야 한다. 무조건 모을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는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습관적 투쟁은 버리고 동반자 정신이 살아나야 한다. 자유를 풍요롭게 누리되 책임의식과 질서의식이 투철해야 한다. 국가에 의존하려 하기보다 독립적인 마음을 길러야 한다. 이런 성숙한 마음을 가진 성숙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유복한 가정을 꿈꾸듯 우리나라도 유복한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10년 우리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새 그림을 그리자. 문창극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