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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논단] 우리는 왜 그를 잊지 못하는가-조선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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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논단 [아침논단] 우리는 왜 그를 잊지 못하는가 박효종 서울대교수·윤리교육과 기사100자평(28) 입력 : 2009.10.26 23:09 ▲ 박효종 서울대교수·윤리교육과 그의 통치가 끝난 지 30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가 왜 1위의 지도자로 기억되고 있는지, 왜 불멸의 통치자로 마음에 남아있는지 곰곰 생각해봐야 한다 박정희! 그가 떠난 지 어언 30년이 되었는데, 우리는 왜 그를 잊지 못하는가. 그 세월이면 그리스인들이 망각의 강이라고 불렀던 '레테의 강'으로 떠나보낼 법도 한데,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가. 그동안 많은 지식인과 언론인, 정치인들이 그를 망각의 인물로 만들고자 안간힘을 썼다. 그럼에도 그는 항상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다. 아니, 오히려 우리가 그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치현장에서 사라진 사람을 놓고 투표를 하는 것은 실없는 일이다. 하지만 여론조사나 인기투표가 있을 때면 사람들은 어김없이 몰표를 던짐으로써 그를 현실로 불러낸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죽었지만 살아있는 존재다. 우리 사회는 민주공화국이 된 지 60년이나 되었는데도, 때 아닌 인물난을 겪고 있다. 걸출한 인물들이 차고 넘치는 조선시대와 비교하면 기묘한 대조가 아닐 수 없다. 누가 뭐래도 우리가 자유와 번영을 구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이 자유와 번영을 가져온 사람을 '당신'이라고 지목하고 있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 결과 거리의 동상이나 지폐 도안을 만들 때면 항상 조선시대의 인물들 차지다. 박정희는 영웅인가. 이점에 대해서는 왈가왈부의 격론이 벌어질 것인 만큼 답변을 유보하자.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가 '영웅의 시대'를 열었다는 것이다. 그때 우리는 모두 나름대로 열정과 헌신으로 가득한 작은 영웅들이었다. 삽질을 할 때도 열정이 넘쳤고 초가집을 기와집으로 바꾸는 데도 사명감이 충만했다. 고속도로를 만들고 배를 만들면서 느꼈던 자부심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어느덧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화두는 시대정신이 되었다. 또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는 구호는 속물적 냄새가 나는 물질적 욕구의 표현을 넘어 독수리처럼 하늘을 향해 힘차게 비상하고 싶어하는 웅지의 표현이었다. 그런가 하면 박정희를 반대하고 그의 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도 진정성이 있었고 열정이 넘쳤다. 일본과의 수교를 극구 반대한 6·3세대도 민족주의적 자존감을 세우고자 혼신의 힘을 다했다. 유신에 대하여 반대했던 지식인, 학생, 언론인도 민주주의를 되살려야 한다는 소명감으로 충만했다. 그와 뜻을 같이한 사람들이 산업화에 모든 것을 건 것처럼, 그를 반대한 사람들도 민주화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렇게 해서 산업화의 주역과 민주화의 주역이 일란성 쌍생아처럼 함께 태어났다. 입장과 철학은 달랐지만 진정성과 헌신, 열정과 소명의식으로 무장한 한국인이 출현한 것이다. 박정희는 이렇게 영웅시대를 연 것이다. 건설을 한 사람이든, 비판을 한 사람이든 자신의 혼과 젊음 및 열정을 불살랐다. 그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면서 우리는 스스로 끼가 있고 소명의식을 지니고 있음을 알았다. 그를 통해 우리 안에 '잠자는 사자'가 깨어났고 '한국인다움'이 무엇인지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잊지 못한다. 어느 정치인인들 공과가 없으랴. 그 점에서 박정희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결의에 찼던 그의 모습에서 결의에 찬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세종대왕을 기리는 것은 그가 한글을 만든 위대한 군주라는 것이 아니다. 한민족이 한글을 만들 수 있는 위대한 기량을 가지고 있음이 그를 통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도 마찬가지다. 그가 명량해전에서 12척의 배로 왜선 130척을 물리친 것을 통쾌하게 여기는 것은 그를 통해 우리의 결연한 의지를 확인하기 때문이다. 그의 통치가 끝난 지 3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그가 왜 부동의 1위 지도자로 기억되고 있는지, 왜 불멸의 통치자로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있는지 지식인들과 정치인들은 곱씹어 보아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지난날을 그리워하는 향수나 추억의 문제가 아니다. 또한 그의 실상을 알지 못한 사람들이 별 생각없이 설문지에 답하는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 이유는 따로 있다. 그의 시대로부터 시작된 '한국인다움'의 구현은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민주화 이후 대통령이 된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그와 비교한다. 그의 장점과 비교하기도 하고, 그의 단점에 비하여 자신의 장점은 무엇인지 힘주어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긍정과 부정을 막론하고 그는 한국의 정치인에게 있어 요지부동의 잣대와 준거점이 되었다. 정치인이 성공을 꿈꾼다면 누구나 그와 키를 재보고 싶어한다. 정치인들이여! 지금이야말로 그를 기리는 변변한 동상도 없고 기념관도 없는 그가 민심을 사로잡고 또 정치인들의 잣대가 되고 있는 이 불가사의한 이유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