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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범의 시시각각] 원숭이만도 못한 정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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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범의 시시각각] 원숭이만도 못한 정부 [중앙일보] 2009.09.09 00:18 입력 학자들이 타마린 원숭이들을 놓고 실험을 했다. 칸막이 양쪽에 있는 원숭이들이 서로 레버를 당기면 상대방에게 먹이를 주는 게임이었다. 레버를 당기는 건 수고스럽다. 하지만 맞은편 상대가 수고를 해야만 내가 바나나를 먹을 수 있다. 따라서 최선의 전략은 나는 가만있고 상대만 당기게 유도하는 것이다. 그 유명한 ‘죄수의 딜레마’ 게임이다. 하지만 게임이 여러 번 계속되면 그건 더 이상 최선이 아니다. 내가 먹기만 하고 당기지 않으면 상대도 날 위해 수고하지 않을 게 분명한 까닭이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눈에는 눈(tit for tat)’ 대응이다. 처음엔 레버를 당겨 호의를 베풀지만 다음부턴 상대의 태도에 따라 똑같이 대응하는 것이다. 상대도 먹으려면 내게 호의를 베풀어야 하는 것이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아니고, 비도 벼락도 없었는데 별안간 강물이 불어 소중한 목숨 여섯이 떠내려가는 사고를 보면서 죄수의 딜레마를 떠올린 것은 원숭이만도 못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 너무도 한심해서다. 원숭이들은 게임 몇 번 만에 ‘팃포탯’ 전략을 터득해 냈다. 보복으로 협조를 이끌어내고, 협조로 보복을 피하는 지혜를 얻은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북한의 사전통보 없는 댐 방류로 네 번이나 물바가지를 뒤집어쓰고도 가만있다가 급기야 인명피해를 보고 말았다. 사고 나고 하루가 지날 때까지 묵묵부답이었던 북한에 한마디 항의할 생각도 못하고 “경위 파악이 먼저”라고 중얼거렸다. 통일부 관계자라는 사람이 “엄밀히 말해 북한이 사전 통보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는 믿지 못할 보도도 있다. 이렇듯 월세 밀린 세입자 집주인 대하듯 하니 이틀 만에 들은 북한의 해명이라는 게 그리 오만하고 방자할 수밖에 더 있겠나 말이다. 언제까지 바나나 하나 얻어먹지 못하면서 계속 레버를 당기기만 할 건가. 당장 ‘눈에는 눈’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엄격한 팃포탯 전략은 자칫 보복의 악순환을 낳는다. 마크 트웨인의 소설 『허클베리 핀』에 그런 악순환의 결과가 나온다. 대대로 내려오던 그랜저포드가와 셰퍼드슨가의 구원(舊怨) 얘기다. “문제가 뭐였어?” “나도 몰라.” “어느 쪽이 먼저 쏜 거야?”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럼 아무도 모르는 거야?” “집안 어른들 중엔 아는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그들도 이젠 처음에 어떻게 시작된 건지 따위는 관심도 없어.” 관광객을 쏴 죽이고도 일언반구 사과 없고, 근로자를 몇 달씩 가둬놓고 날짜 따져 숙박비·식대까지 받아 챙기는 북한 행태로 봐서는 비슷한 결말이 날 수 있으니 조심할 일이다. 원숭이들이 방법을 알려준다. 타마린 원숭이들은 상대가 한 번 배신하는 건 용서할 줄 알았다. 대신 두 번 연속 배신할 경우 가차없이 보복했다. ‘팃포투탯(tit for two tat)’ 전략이다. 학자들은 이를 ‘관용적 팃포탯’이라 부른다. 도발에는 확실히 보복하되 실수도 할 수 있으니 한두 번쯤 봐준다는 얘기다. 보복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것은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승률 높은 전략이다. 원숭이도 두 번이면 아는데 다섯 번째가 되도록 모를 순 없다. 물론 점잖은 체면에 천둥벌거숭이 북한이 하는 대로 따라 보복할 순 없는 일이다. 하지만 도발에는 반드시 불이익이 따른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 협력하면 보상받고 배신하면 처벌받는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그러려면 눈치보다 뒤늦게 맥 빠진 사과요구나 하는 모습으론 곤란하다. 카이사르는 『갈리아 전기』에 썼다. “무력이 아닌 정당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래서 그런 희망이 있는 한 어떤 일도 하겠다고 결심했다.” 무력을 각오해야 무력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하긴 원숭이도 따르지 못하는데 카이사르를 말하는 게 무리인지 모르겠다. 이훈범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