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ON
추천업소
추천업소 선택:
추천업소 그룹 리스트
  • 식품ㆍ음식점ㆍ쇼핑1
  • 부동산ㆍ건축ㆍ생활2
  • 미용ㆍ건강ㆍ의료3
  • 자동차ㆍ수리ㆍ운송4
  • 관광ㆍ하숙ㆍ스포츠5
  • 이민ㆍ유학ㆍ학교6
  • 금융ㆍ보험ㆍ모기지7
  • 컴퓨터ㆍ인터넷ㆍ전화8
  • 오락ㆍ유흥ㆍPC방9
  • 법률ㆍ회계ㆍ번역10
  • 꽃ㆍ결혼ㆍ사진11
  • 예술ㆍ광고ㆍ인쇄12
  • 도매ㆍ무역ㆍ장비13
  • 종교ㆍ언론ㆍ단체14
lakepurity
It would be a place where all the visitors including me share the life stories and experiences through their activities,especially on life as a immigrant.
Why don't you visit my personal blog:
www.lifemeansgo.blogspot.com

Many thanks.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40 전체: 226,913 )
결혼은 미친 짖이다? - 옮겨온글, 그져 가슴에 닿아서...
lakepurity

결혼은 미친 짓이다? [중앙일보] 사람마다 냉면 먹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35년 전 지금의 남편과 한창 데이트할 무렵의 어느 일요일, 점심을 먹고 나오면서 일방적으로 절교를 선언한 후 헤어져 버렸다. 이유는 성격 차이. 6개월이 지난 후 우연히 마주친 그가 이유나 알자고 했다. 왜 그때 절교 선언을 했는지. 이유는 냉면 계란이다. 계란을 좋아하는 나는 육수 속에 이리저리 굴리며 아끼다 마지막에 먹고, 그는 좋아하기 때문에 먼저 먹는 차이다. 요리조리 굴리고 있는데 “계란 안 먹는구나” 하며 냉큼 가져다 먹는 것을 보고 아차 싶었다. 남이 좋아하는 계란을 빼앗아 가는 걸 보니 앞으로 내 몫 챙기며 살긴 힘들 것 같더라는 얘기를 했다. 한참을 웃은 후에 그가 하는 말. 둥둥 떠다니던 계란 안 먹는 줄 알았단다. 상대방의 습관을 모른 채 자기 잣대로만 해석했던 게다. 그 후 어영부영하다 결혼한 후에도 서로 다른 습관이나 가치관으로 인해 늘 티격태격하며 살았다. 이제는 화내야 될 때 조용하면 어디 아픈가 해서 걱정이 된다. 30년을 넘게 하니 싸움도 놀이가 되어 버렸나 보다. 우리 다툼의 근본적인 이유는 “둘은 이제 한 몸이 됐으니”라는 그 흔한 주례사 때문이다. 30년 넘게 노력했지만 결코 한 몸이 되지는 못했다. 변하지 않는 버릇이나 변해 버리는 사랑 때문에 힘들었던 결혼 생활에,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인정해 주기 시작하면서 평화가 찾아왔다. 이렇게 쉬운 것을…. 지난 연말에 눈에 넣어보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작은딸이 같은 전공을 하는 친구와 결혼을 했다. 이모저모로 맘에 들어 행복한 결혼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께 인사 드리는 순서에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난 예식장에 갈 때마다 자주 운다. 행복해 보이는 결혼식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결혼식일수록 더 슬픈 이유는 뭘까? 지금도 독신인 친구의 30여 년 전 일이다. 결혼하라고 닦달하시는 부모님께 “결혼은 왜 해야 되는데?” 하고 대들었더니 “그럼 밥은 왜 먹어야 되는데?” 하시더라나. 그런 때가 있었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인간으로서 완성되지 못한 존재로 여기던 때가. 그 당시의 결혼이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남편은 임금노동을, 아내는 집에서 무급노동을 하겠다는 약속이었다. 바비 인형이 입음 직한 비현실적이고 비일상적인 드레스를 입고, 그날의 주인공으로 추대되어 기립박수까지 받으며 입장한다. 식이 끝난 후 펼쳐질 힘든 현실을 은폐하기 위해 과장되게 공주 대접을 해주는 것인가? 마지막으로 공주 좀 되어 보라고. 그런데 변화가 시작됐다. 화려한 드레스 속에 감춰진 은폐된 현실을 알아버린 여자들이 경제적 능력을 갖게 되면서, 무급노동 대신 유급노동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결혼은 필수가 아니다. 하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이 결혼을 한다. 제도권 안에서 독립적인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커플들이다. 관계란 시작하기보다 유지하기가 더 힘든 것이다. 힘든 세상살이와 타협의 연속이 될 것이다. 사회에서 주입하는 틀에 매이지 말고 나름대로 현실에 맞게 재구성·재조합해 틀을 새로 짤 필요가 있다.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20여 년간 다른 행성에서 자란 남자와 여자. 결혼을 통해 결코 한 몸이 될 수는 없다. ‘따로 또 같이’를 신부와 신랑에게 조언하고 싶다. 출산과 양육의 책임을 여성에게만 전가시키는 사회에서 엄마 노릇과 사회적 인간 노릇을 동시에 제대로 해내는 여성을 찾아내기란 너무도 힘들다. 남성들이여,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서도 지금 진화가 필요한 때다. 새 신부를 앞에 두고 나는 왜 울었을까? 책을 옆에 펴놓고 아기 빨래 개는 모습이나 일에서 돌아와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던지고 쌀을 씻는 모습을 떠올리며? 아님 의식적으로는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지만 정서적으로 의존적이 될까 하는 노파심 때문에? 식이 끝난 후에 남편이 내 손을 꼭 잡았다. 티격태격 힘든 삶이었지만 서로 싸워가며 맞춰가며 그래도 혼자보단 둘이 낫다. 결혼이 미친 짓은 아닌 것 같다. 냉면은 겨울이 제 맛이라던데 날이 풀리기 전에 냉면이나 먹으러 가야지. 계란 한 개씩 더 얹어서. 엄을순 문화미래 이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