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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부부,만지면 사랑이 큰다(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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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김정운]오래된 부부, 만지면 사랑이 큰다 원래 일부일처제는 인간의 본능에 위배되는 일이다. 인류 역사를 하루로 줄여 본다면 일부일처제는 오후 11시 59분에 시작된 제도다. 하루의 대부분을 여자는 튼튼한 남자를, 남자는 더 많은 여자를 찾아다니다 하루가 끝나기 불과 몇 초 전에 서로 공평하게 한 명과 살기로 약속한 것이다. 수만 년에 걸친 시행착오 끝에 인류는 일부일처제라는 가장 합리적인 것 같은 제도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인간의 유전자는 끊임없이 저항하게 돼 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교감 수단 또 헤어진단다. 승승장구하던 중년의 사내가 자신보다 23세 어린 여성의 사회적 성취를 위해 애썼던 일이 드러나 한순간에 망가지는 모습에 온 국민이 멍해 하던 시간이 아직 정리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모든 사람의 선망을 받던 중년의 연예인 원앙부부가 헤어진단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정함을 자랑하던 또 다른 연예인 부부는 이혼 소송까지 한다고 한다. 살 만큼 살았으니 헤어지겠다는 거다. ‘검은 머리 파뿌리’는 이제 신화일 뿐이다. 양성평등의 합리성과 전통적인 가족제도는 모순관계다. 이제까지 가족제도는 여성의 일방적인 희생과 복속으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여성은 헤어지고 싶어도 제도적 억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고 살아야만 했다. 이제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에 기초한 가족제도는 설 자리가 없어 보인다. 내가 아는 여자 후배는 아이가 셋이다. 큰아이는 자기 아이, 둘째는 남편 아이, 셋째는 둘의 아이다. 각기 이혼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다가 만나 결혼하고 다시 자신들만의 아이를 낳은 것이다. 이런 형태의 가족이 이젠 특이한 세상이 아니다. 영국 초등학교의 아이 가운데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는 30%가 안 된다. 생물학적 측면에서 자기 엄마, 자기 아빠하고 사는 아이가 3분의 1이 안 된다는 이야기다. 이제까지 우리가 ‘정상적’으로 여겨 왔던 엄마, 아빠, 그리고 둘 사이의 아이가 함께 사는 가족은 이제 ‘비정상’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가능함을 인정하는 것과 현재의 가족해체 현상을 정당화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일부일처제가 존재하는 한 이혼은 여전히 고통스러운 일이다. 이혼을 피할 가장 강력한 심리학적 수단은 스킨십이다. 헤어지는 부부가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어쩌다 피부가 닿을라치면 소름이 끼친다는 말이다. 뒤집어 보면 서로 피부를 맞대는 일이 가능한 한 부부는 절대 헤어지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같은 이불, 같은 화장실을 쓰는 부부는 형이하학적인 관계다. 부부라는 비합리적 관계는 애무의 심리학과 같은 비합리적인 수단에 의해 유지된다. 손잡고 같이 걷고 서로 안아 주자 애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현대 심리학의 주제다. 하지만 착각하지 말자. 애무는 단지 성적 흥분만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만지는 것은 동시에 만져지는 것이다. 주체가 동시에 객체가 되는 상호 주관성의 원초적 경험이라는 이야기다. 서로 의사소통 하는 법을 잊어버린 지 오래된 부부일수록 스킨십을 끊임없이 연습해야 한다. 요란하고 에로틱한 애무가 아니다. 손잡고 걷기, 서로 안아 주기와 같은 아주 간단한 의사소통 행위의 연습이다. 부부간에 서로 피부가 닿지 않으니 늘어나는 것은 온갖 종류의 마사지숍이다. 스포츠마사지에서 다양한 퇴폐적 마사지에 이르기까지. 온 나라가 피부자극결핍증후군에 밤마다 몸부림친다. 사랑해서 만지는 것이 아니다. 만지면 사랑하게 된다. 서로 부부인 것이 부담스러워질수록 만져야 한다. 만질수록 커진다. 삶의 의욕이든, 무엇이든…. 김정운 명지대 교수·문화심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