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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byungkon
김병곤
(하버드대 보건학 석사, 컬럼비아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졸업(치의학 박사), MIT 공학석사, UC 버클리대학교 학사. 현재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아이비치과’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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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세상의 현실을 어느 정도 가르쳐야 장래에 좋을까
kimbyungkon

[SKY캐슬 신드롬]과 올바른 대학.진로 선택(13)

 

 

 

 

 

 

 많은 학부모들이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교실과는 다른 세상의 현실에 대해 자녀가 어느 정도까지를 인지하는 것이 장래를 위해 가장 좋을 것인가, 라는 의문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세상이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자녀에게 성인이 될 때까지 조금씩 가르쳐 줍니다. 학교에서 배우거나 가정에서 경험하는 것보다 더 험한 세상이 있다는 현실을 인지시켜야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적합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험한 세상에 대해서 어디까지 알려줘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모들 간의 의견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세상의 험한 현실을 가감없이 알려주는 것은 아이의 정서 발달에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는 반면, 현실의 무서움을 충분히 가르쳐야 자녀의 성공에 도움이 된다고 여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는 부모와 자식이 처한 상황과 환경의 스펙트럼에 따라 각각 다를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이제까지 그 어느때보다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세상이므로,

이를 감사하게 여기면서 소중한 기회를 얻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 

 

 


 저는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 성인이 될 때까지 점차적으로 세상의 현실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기 때문에 위에 언급한 모든 교육방식에 대해 반대합니다. 정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위의 케이스들은 방식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녀가 학교에서 배우고 가정에서 경험한 것과는 달리 세상의 현실은 이보다 더 험하다는 것을 점차 알려줍니다. 하지만 이는 실제 세상이 돌아가고 있는 상황의 절반만 자녀에게 알려주는 것이며, 따라서 현실에 대한 정확한 교육이 아닙니다. A 는 사실 B다 라는 것까지는 알려줬지만, 그 B가 원래는 C다 라는 나머지 절반을 빠트렸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상이 절대적으로 험하다는 생각은 역사적으로, 인류학적으로, 그리고 통계물리학적으로도 너무나 잘못된 세계관 그리고 현실관입니다. 


 인류 역사의 대부분은 전쟁에 대한 긴장과 준비 그리고 실제 실행의 연속이었으며, 이런 사이클은 자연과 사회현상의 섭리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통계물리학은 생명현상이나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도구로 학계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통계물리학의 시초인 열역학의 엔트로피 증가 법칙에 따라 무질서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모든 자연현상이 진행되는데, 학계에서는 인류의 전쟁과 사회적 혼돈의 연속을 이런 엔트로피 증가 법칙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도 크고 작은 전쟁들은 있어 왔지만 최소한 우리는 지금 세계 3차 대전을 걱정하고 있지는 않으며, 이는 지금까지의 오랜 인류역사 패턴에 반하는 현상입니다.


 우리가 열역학 제2법칙을 거스르며 살고 있는 세상, 그 중에서도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라 불리우는 캐나다의 현실 세계는 우리가 인류역사에서 상상도 하지 못했던 평화와 번영의 현실화입니다. 


 따라서 이런 캐나다의 현실 세계가 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아름답지 않다는 관점은, 큰 그림의 절반만 보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현실 세계에는 학교 교육만으로 배울 수 없는 위험 요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현실 세계가 당연한 디폴트(default)라는 생각은 위험하며, 특히 캐나다라는 복지국가에 있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역사적, 인류학적, 그리고 통계물리학적으로도 이렇게 평화롭고 풍요로운 캐나다 사회가 존재할 수 있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우며, 그런 제로의 확률을 뚫고 인류 역사상 가장 좋은 세상에 우리는 이 순간 살고 있습니다.


 세상의 현실은 교실에서 배운 것과는 많이 다르지만, 이렇게 인류 역사상 유례 없이 좋은 우리의 세상은 불가능에 가깝도록 다행스런 현실이라는 것에 대해서 자녀가 늦어도 성인이 될 때까지는 인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정확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이런 기적 같은 세상을 유지하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자녀들에게 교실과 가정과는 달리 현실은 더 험하다는 것만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인류역사상 가장 좋은 상황이라는 것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부모로서 가이드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이비리그에서 만난 친구들 중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이런 세계관, 그리고 현실관을 갖고 있으며, 이는 올바른 가정교육을 통해서 형성되었습니다. 
 학교와 가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냉정할 수 있는 현실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그 어느때보다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세상을 감사하게 여기면서 그 소중한 기회들을 얻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입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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