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어떤 전공이 유망할까? - 공학, 서비스학 ‘큰 수요’ 예상

한 시대에 어느 전공이 유망한가에 대한 문제는 당시의 사회상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다. 과거에는 별볼일 없다고 여겨졌던 전공이 사회의 수요에 따라 인기가 급격하게 높아지기도 하고 반대로 소위 잘나가던 전공이 사회의 변화에 따라 축소되거나 사라지기도 한다. 그 시대에 맞는 전공을 선택한다는 것은 높은 수입 및 안정성과 전문성을 가진 직업을 가질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당시의 사회의 흐름을 잘 읽고 이에 알맞는 전공을 갖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향후에는 어떤 전공들이 유망할까? 국내외 전문가들이 전하는 ‘21세기 유망전공’들을 정리해보았다.

1. 수학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급진적인 발달로 오늘날은 인류 역사의 그 어느때보다 방대하고 활발한 정보의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 ‘정보의 홍수’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입력된 자료를 토대로 일련의 단순한 조작을 차례로 반복함으로써 원하는 문제해결 방안을 유도해 내는 수학적 규칙인 알고리듬(algorithm)이 필요하다. 이는 아무리 고성능의 컴퓨터가 나날이 발전되고 있다 할지라도 인간이 담당해야 하는 고유한 부분에 해당한다. 인류의 역사만큼 기나긴 전통을 자랑하는 ‘수학’은 21세기에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유망 전공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 로봇공학
사람 대신 로봇이 집안 청소를 하고 잔디를 가꾸고 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은 일은 이제 SF영화가 아닌 실제 생활에서 머지 않은 시간 내에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의료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있으나 저출산으로 인해 실질적인 노동력을 담당하는 젊은 층의 숫자는 비교적 적어지고 있음에 따라 인간의 노동력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로봇들이 대신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더욱 유력해지고 있다. 기계가 사람과 유사한 지능을 가지고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려면 그에 대한 개발과 연구를 담당할 로봇공학 전문가들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이치. 최근 캐나다는 ‘캐나다암(Canadarm)’이라고 불리우는 국제 우주 왕복선 및 정거장에 탑재된 로봇팔을 개발하는데 성공함으로서 세계적인 로봇공학 선구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국내 로봇공학자들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3. 농업공학
인간의 생명 보존에 필수적인 ‘식량’에 관련된 문제는 미래에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지구상의 인구수는 꾸준한 증가를 보이고 있는 반면 환경 오염 및 기상 이변, 사막화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속속 보고되고 있음에 따라 효율적인 작물재배를 연구하는 농업공학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여러 나라들은 사막지역에 농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들을 실시하고 있으며 약화된 지력으로 작물내 결핍된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한 식품 연구 또한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정된 자원안에서 어떻게 하면 모든 인구가 충분하게 먹을 수 있는 넉넉한 양의 식량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학문은 21세기에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4. 서비스 경영학
컴퓨터•미디어 및 항공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급속한 세계화로 현대인들은 그 어느때보다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회현상 중 하나는 타국의 독특하고 이국적인 음식을 찾는 시민들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 ‘음식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이라는 말과 같이 세계 각국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오늘날의 많은 방문객들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고 즐기려는 행동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 미래에는 더욱 더 다각적이고 창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연구하는 서비스 경영학이 큰 인기를 보일 조짐이다. 전문적으로 특정 종류의 서비스를 연구하고 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전문 서비스업은 ‘웰빙’ 물결에 따라 더욱 그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5. 대체의학/예방의학
건강하고 풍성한 삶의 영위를 강조하는 ‘웰빙’ 문화는 21세기에도 꾸준하게 높은 인기를 구가할 예정이다.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병에 걸리기 전,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이를 미리 예방하는데 주력하는 예방의학 및 대체의학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체질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약한 부분을 보하기 위한 전문가의 상담과 영양제를 처방받는 대체의학 및 예방의학은 병원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도 거부감없이 찾을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 3D 프린팅 디자인학
밋밋한 2D 프린팅은 이제 그만, 이제 3D 프린팅이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꿈과 같은 이야기’로만 여겨졌던 3D 프린팅은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지난 7월 토론토 대학교 연구팀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최초의 플라스틱 권총을 제작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원하는 디자인만 입력하면 마치 컴퓨터 문서를 프린트하듯 디자인과 동일한 모양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3D 프린팅 기술의 발전으로 이에 관련한 전문가들의 수요가 더욱 급증할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이치. 현재 국내에는 약 1만대의 3D 프린터가 있으며 사무용품 전문점 스테이플스(Staples)가 곧 개인용 3D 프린터를 1천 달러 내외의 가격에 판매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3D 프린팅 전문가의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7. 우주공학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별들을 직접 방문한다? ‘과학발전의 산물’이라고 표현되는 ‘우주공학’은 21세기 유망직종에 빠져서는 안될 대표적 학문이다. 여러 행성들의 움직임을 관찰•예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방문함으로써 우주내의 지구인들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우주공학은 혁신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성에 인류의 새 영구정착지를 마련하려는 비영리 조직 마스 원(Mars One)이 프로젝트를 위한 네명의 지원자를 모집하는 가운데 17만여명의 신청자들이 몰려 선발자 선정에 곤혹을 치루는 에피소드가 발생하기도 해, 우주공학에 쏠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정혜주 기자 [email protected])

퍼옴 : 자랑스런 한국인/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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