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 우리는 흔히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이 뭐야?"라는 질문을 하거나 듣게 됩니다. 인테리어와 관련해서 얼마 전까지 유행했던 것은 '젠 스타일(Zen Style)' 이었습니다. '선(禪)'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인 '젠(Zen)'. 그래서 '젠 스타일'이라고 하면 동양의 정신 세계와 서양의 미니멀리즘의 결합이라고 일컬어지며 디자인적으로는 심플한 현대적 공간에 차분한 동양적 분위기의 요소를 가미한 형태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얻게 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다 근원적으로 "스타일이란 뭐냐?"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면 우리는 막막함을 느끼게 됩니다. 너무나 쉽고 당연하게 알고 있는 것이라 설명하기가 더욱 어려운 그런 느낌이지요. 그런데 '스타일'이란 정말 뭘까요? 건축이나 인테리어 디자인의 차원에서 '스타일'의 사전적 의미는 '모티브, 기법, 재료 등에 있어 역사적으로 다른 시대 또는 그룹과 구별되는 특정한 시기와 디자이너의 특징적인 양식. 그리고 공통된 특성이 결합된 총체로서의 특징 혹은 형성 방식입니다. 쉽게 풀어서 스타일이란 '특정한 시기에 유행한 경향'이라고 말한다면 어떨까요? 물론, 이렇게 정의할 경우 유행한 기간이나 정도를 무시하는 문제는 있을 겁니다. 서구의 건축 인테리어 역사에서 나타난 바로크, 로코코, 아르누보, 모던 등과 같은 디자인적인 사조와 젠이나 퓨전과 같이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경향을 똑같이 스타일이라고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특정한 시기에 유행한'이라는 조건을 반드시 만족하지 않아도 일정한 이미지적인 경향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에스닉(Ethnic) 스타일'이나 '전원 스타일' '로맨틱 스타일' '내추럴 스타일' 등과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러한 것은 특정한 시기보다는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를 중심으로 구분하는 것이 되겠지요. '스타일'이라는 개념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흐름이나 경향을 말입니다. 흐름이나 경향을 형성하려면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스타일이라는 단어는 그냥 사용되지 않고 앞에 무슨 무슨 스타일이라는 식으로 특징을 표현하는 단어가 들어가게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