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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kim
영화에 관심 있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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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빌 Vol.1
kimbob

<킬 빌 Vol.1> 무작정 복수하고 싶게 만드는 dvd 화면 : 2.35:1 / Anamorphic Widescreen 오디오 : DTS 5.1 / Dolby Digital 5.1 언어 : 영어 스튜디오 : 스펙트럼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주연 : 우마 서먼, 루시 리우 영화 : ★★★★☆ 영상 : ★★★★☆ 음향 : ★★★★☆ 서플 : ★☆ ‘무사는 결투 순간 적을 무찌를 생각에만 몰두해야 한다. 신이 그대 앞길을 막는다면 그 신조차 베어버릴 것이니 이것이 결투의 진리다. ' 이런 살벌한 문구를 가슴에 새겨두고 있는 무사라면 결투는 삶의 방식이 아닌 삶 자체다. 그렇기에 아이러니는 베어버릴 대상, 즉 적을 죽였을 때 이 무사의 수명도 끝난다는 것. 빌을 죽여야 하는 브라이드(우마 서먼)에게도 복수는 그런 맥락이다. 어떤 이유로 빌을 죽여야 하는지는 이 결투에서 사족이 돼 버린 지 오래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다짜고짜 가정집에 쳐들어가 피난장판을 만들어버리질 않았던가? 복수에 있어서 ‘why?’는 잡설에 지나지 않는다. 관객들이 지레짐작할 수 있는 구구절절한 사연은 그냥 넘겨버리고 ‘어떻게’ 복수하는지만 지켜보면 된다. 그렇기에 그녀가 행여나 데들리 바이퍼스에게 죽을지도 모른다는 염려는 하지 않는다. 진짜 그녀가 걱정되는 건 마침내 빌을 죽인 뒤에 밀려올 그 공허함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다. 모든 찰나의 엑스터시가 그렇듯 이후 지속되는 죽음과도 같은 지루함은 그녀에겐 너무나 치명적일 텐데. <올드 보이>의 최우진은 그래서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던가? 그나마 다행은 누구보다 브라이드를 사랑한 타란티노가 그녀의 명을 재촉할리 없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터미네이터>에서 기계인간의 남겨진 팔이 속편을 이끌었듯, 가정집의 대혈투에서 살아남은 여자아이의 존재는 브라이드를 위한 또 다른 삶의 욕구가 될 것이다. Video & Audio 개봉당시 삭제된 영화에 대한 가십이 다 그렇듯 <킬 빌 Vol.1> dvd에 대한 최대 관심은 사라진 12초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형평성을 상실한 삭제임을 스스로 증명이라도 하듯 dvd에선 영화의 온건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관심을 모았던 이슈라면 청엽정 결투의 흑백장면을 일본버전처럼 칼라로 전환하거나 서플로 제공하는지에 대한 여부였는데, 이는 후에 나오게 될 확장판에 대한 기대로 남겨둬야 하겠다. 올리버 스톤의 화려한 영상편력을 감당해온 로버트 리차드슨이 <킬 빌 Vol.1>의 카메라를 잡았다. 주로 뒷골목스럽던 타란티노의 비주얼이 덕분에 전에 없던 사치스런 색조들로 가득해졌다. 브라이드의 노란색 이소룡 츄리닝, 잘려진 목과 팔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수 핏줄기, 미셸 오슬로(<프린스 앤 프린세스>)의 실루엣 애니메이션같은 강렬한 색감대비들은 dvd로서 색재현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주 만족스런 영상을 보이며 HD소스에 대한 제작사측의 의지가 무난한 합격점을 받을만하다. 다만 루시 리우의 팬들에겐 그녀 얼굴의 적나라한 주근깨가 필요이상으로 선명하게 보인다는 게 애처로울 것 같긴 하다. 음향은 DTS와 돌비 디지털 5.1을 지원한다. 타란티노가 직접 선곡한 팝넘버는 프론트와 우퍼를 가리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들리며 칼의 쨍강거리는 소리가 무척이나 리드미컬하게 들린다. <킬 빌 Vol.1>의 본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청엽정 결투에서 특히나 소리의 압박이 대단한데, 소리만 들어도 활극의 테두리가 그려지는 묘사수준을 보여준다. 검술영화에서야 칼이 부딪히는 금속성의 마찰음이 중요한 건 당연한 지적, 허나 그만큼 비중을 둘만한 소리는 신체 일부분이 칼에 베여 떨어져 나가는 고어스러운 소리에 있다. 종이 찢어지듯 나가떨어지는 그 소리가 실제로도 그런지의 여부와는 별도로 <킬 빌 Vol.1>의 사운드는 충분히 섬뜩하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잔인한 장면에서 눈을 가리는 여성 관객들에겐 남는 손가락으로 귀까지 막을 것임을 충고하는 바이다. feature 타란티노의 입담을 한번이라도 체험했다면 그가 만든 영화에서 최고의 서플은 감독 코멘터리 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공감할 듯. 후에 나올 <킬 빌 Vol.2>와의 합체를 위한 포석인지 이번 dvd에서는 메이킹 필름 간간히 등장하는 인터뷰로 만족하길. 예고편과 뮤직 비디오, 메이킹 필름, 몇 개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런 단출한 구성자체가 확장판에 대한 유혹처럼 느껴진다. 그나마 Making of Kill Bill이란 이름의 메이킹 영상이 볼만한데, <펄프픽션>당시 영화의 아이디어를 구상했다거나 우마 서먼의 임신 때문에 다른 배우를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녀만한 배우가 없어 괴로웠다는 일화를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