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건강에 이로울까 해로울까 [내일신문 2006-03-09 17:51] 사람마다 갖고 있는 유전자에 따라 달라 하루 3잔 이상 커피를 마시면 심장마비 발생률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카페인 분해를 빨리 하지 못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하루에 커피 2잔만 마셔도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타임스온라인>이 보도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신경유전학연수소 아메드 엘-소헤미 박사팀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4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의 심장마비 발생비율은 하루 한잔 마시는 사람에 보다 4배나 높다. 또 선천적으로 카페인 분해속도를 느리게 하는 유전인자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를 ‘1F’이라고 명명했는데 1F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이 하루 커피 4잔을 마시면 심장마비가 발생률이 60% 이상, 2~3잔을 마시면 36% 높아졌다. 1F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현재까지 알 수 없지만 이번 연구에 참여한 코카서스인 중 약 1/3이 1F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 반면 CYP1A2 라는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커피가 오히려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밝혀졌다. ‘1A’ 라고 명명된 이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하루 한잔 커피를 마시면 심장마비 발생률이 50%, 2~3잔을 마실 때에는 60% 줄었다. 지금까지 커피의 카페인이 신경계통을 과도하게 자극해 혈압을 올리고, 결과적으로 심장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왔다. 커피를 마시면 담석을 방지해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의사들은 임산부에게 유산 가능성을 경고하며 하루 3잔 이상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충고해 왔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 따르면 어떤 사람에게는 커피가 건강에 도움이 됐다. 엘-소헤미 박사는 “어떤 유전인자를 갖든지 하루 한잔 정도 커피는 건강에 아무런 해를 입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진성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