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가끔 젊은 여성들에게서 '담배를 피면 피부가 나빠지나요? 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최근 들어서 여성 흡연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일 것입니다. 여성이 담배를 왜 많이 피우게 되는지는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여성의 사회적 활동 증가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일지, 아니면 담배가 여성의 기호품으로 잘 맞는 것인지 그 원인은 확실치 않습니다. 하지만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담배갑에는 흡연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 특히 임산부와 청소년의 건강에 해롭다는 경고 문고가 들어 있으며, 실제로 담배는 폐암을 비롯하여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등의 암을 유발 시키고 심장병이나 만성 기관지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밖에도 임산부가 흡연을 하는 경우 태어나는 아이가 저체중아가 되거나 심지어는 기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담배를 오래동안 피면 치아가 노랗게 변색되어 깨끗한 이미지에 결점을 남깁니다. 그러면, 흡연은 피부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은 피부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축소 시킴으로써 피부의 변화가 나타나게 됩니다. 혈관이 축소되면 피부의 온도가 낮아지고 손발이 차갑게 느껴집니다. 또한 손가락이 누렇게 착색되고 냄새도 나게 됩니다. 흡연으로 피부에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 피부는 창백해지고 혈색이 좋지 않아져서 피부색이 칙칙해집니다. 흡연은 피부의 재생능력을 떨어뜨려서 젊은 나이에도 눈 주위에 잔주름이 생기게 하는 등 피부노화를 촉진시킵니다. 흡연을 오랫동안 지속한 사람의 얼굴에는 굵은 주름을 만들어 'smoking face'라는 용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얼굴에 생기는 주름과 흡연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흡연은 피부의 상처 치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일반적으로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주름 수술을 할 경우 치유기간이 약 12배 정도까지 늦어진다고 하고 피부질환이 생긴 경우에 치료기간을 연장시킵니다. 그밖에도 흡연은 주사나 말초혈관 확장증과 같은 피부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흡연이 건강 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담배를 끊으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금연이란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담배를 끊으려는 의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피부미인이 되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항상 아름다움을 유지하려는 부단한 노력만이 곱고 아름다운 피부를 지켜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