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량의 비타민 E 섭취는 동맥 경화를 막아 주므로써 결과적으로 심장 발작이나 뇌경색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 대학의 제임스 듀이어 박사에 따르면 이러한 효과는 하루 300mg이상(1,000mg이하)의 비타민 E를 섭취했을 경우에만 기대 가능한 것이었다. 비타민 E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15mg이며 섭취 가능한 한계량은 하루 1,000mg 정도다. 듀이어 박사는 "따라서 이같은 한계를 넘어선 비타민 E의 섭취는 오히려 출혈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누구든지 권장량 이상의 비타민을 섭취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의 주치의와 상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켈리포니아 유틸리티 회사'에 근무하는 남녀 573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들은 평소 건강하고 심장 혈관 질환의 과거력(過去歷)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연구진은 3년 간에 걸쳐 해마다 초음파 기기를 사용하여 동맥벽의 두께를 측정했으며 비타민 E의 복용 방식과 식생활에 대한 설문조사도 병행했다. 그 결과, 다량(300mg이상)의 비타민 E를 복용한 그룹의 경우 동맥 경화의 예방 효과가 뛰어났던 반면, 식사를 통해서만 비타민을 섭취한 그룹에서는 이같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똑같은 항산화제로 알려진 비타민 C의 경우는 이러한 예방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동맥경화를 진행시키는 듯한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듀이어 박사는 "같은 항산화제이면서 이처럼 상반된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생화학자들이 실험한 바에 따르면 비타민 C는 산화의 전단계를 유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즉, 비타민 C는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는 'LDL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촉진하는 작용을 하는데, 바로 이러한 산화 과정이 동맥을 막히게 하는 동맥경화반의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