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관한 한 이제 남녀의 차이는 물론이고 연령의 한계도 벗어난 지 오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으로는 성에 관해 잘 모로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과거에는 성에 관해서 만큼은 무지인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무지는 성생활에 있어 절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끊임없는 번민과 질환만을 동반할 뿐입니다. 의학적 측면에서 노인의 성기능 장애와 자연적인 노화현상이 차지하는 부분이 일부에 불과한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노인들에서 많은 심장 관상동맥 질환, 당뇨병, 고혈압, 뇌혈관 질환 등이 노인들의 성기능을 감퇴시키며, 자연적인 노화현상보다 노인들의 성기능 감퇴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노인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인 고혈압약, 신경 안정에, 위궤양 치료제 등도 노인들의 성기능 감퇴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적절한 치료를 하면 성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려해야 할 사실은 노인의 성생활에 관한 사실과 다른 속설을 너무 쉽게 믿어 체념해 버리는 소극적인 성생활 자세가 문제입니다. 규칙적인 성생활이 노인 남성의 성기능 유지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자신이나 부인의 병으로 몇 개월 간 성생활을 중단했던 노인들 중에서 그 기간 중에 아예 성기능이 소실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는 사실에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노인의 성생활은 서로 말하기 어려운 민감한 문제라는 이유뿐 아니라, 나이가 들면 성생활은 물론 성에 대한 흥미마저 떨어질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 때문입니다. 그러나 66세부터 71세 사이의 노인 중 단 10∼20%만이 성욕이 없다고 대답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 같은 믿음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확인시켜 줍니다. 아물러 미국의 경우 61∼65세 남성의 37%가, 66∼71세 남성의 28%가 주 1회 이상의 성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아무튼 이제 나이든 사람에게도 성문제는 남자만의 문제가 아닌 남녀 공통의 문제라는 인식의 재정립이 필요한 시대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