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패션모델' 강수연(28·아스트라)이 2년만의 국내 무대 우승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강수연은 1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골프장(파72·625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2004 PAVV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보기 3개, 버디 6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 등 2위 그룹을 2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LPGA 투어에 뛰어든 강수연은 오랜만에 돌아온 국내 무대에서 첫 단추를 잘 끼워 지난 2002년 9월 하이트컵여자오픈 이후 2년만의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LPGA투어 신인왕 안시현, 나탈리 걸비스(미국)와 함께 동반플레이를 펼친 강수연은 초반부터 이들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며 불꽃튀는 대결을 벌였다. 특히 안시현은 1∼3번홀 연속, 걸비스는 1∼2번홀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내는 놀라운 출발을 보여 한발 앞서나가는 듯했다. 5번홀까지 버디 2개, 보기 1개를 번갈아 친 강수연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6번홀(파4)부터. 강수연은 6번홀에서 세컨드샷을 그린 위에 올려놓는 데 실패했지만 앞쪽 러프에서 쳐올린 칩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들어간 덕분에 버디를 잡아내 자신감을 얻었다. 7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 퍼팅을 넣은 강수연은 8번홀(파3)에서 8m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안시현과 함께 나란히 3언더파로 중반까지 엎치락 뒤치락하는 맞대결을 진행했다. 안시현은 그러나 15∼16번홀에서 연속 3퍼트로 잇따라 보기를 범했고 강수연도 후반 들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보기 2개를 범했지만 16번, 18번홀(이상 파4) 버디로 만회해 단독 1위를 굳혔다.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인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는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저질렀지만 버디 4개를 잡아 1언더파 71타로 안시현 등 6명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이뤘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랭킹 1, 2위인 송보배(18·슈페리어)와 김주미(20·테일러메이드)는 각각 4오버파, 6오버파를 치는 부진으로 선두권에서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