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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으로 취소돼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우승컵을 차지
lucasyun

미LPGA 투어 대회인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최종 라운드가 21일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골프장(파72·6270야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상 저온현상과 강풍으로 취소돼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1~2라운드 36홀 성적(합계 -3)만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2003년 LPGA 투어에 데뷔한 페테르센은 올 시즌에만 4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선수. 지난 5월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선 이지영에게, 한 달 뒤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선 민나온에게 역전 우승을 거둬 '코리안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전 대회까지 미LPGA 상금 랭킹 72위였던 지은희는 합계 2언더파로 준우승, 90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LPGA 투어 1년 시드권을 확정했다. 세계 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합계 3오버파로 공동 12위, 박세리는 공동 18위(+4)에 그쳤다. LPGA 경기위원회는 이날 그린 위에 정지된 공이 움직일 정도로 강풍(초속 6.5m)이 불자 오전 9시15분 일단 경기를 중단시킨 뒤 낮 12시45분 재개키로 했으나 일부 외국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선수협의회의 요구로 최종 라운드를 취소했다. 이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경기를 보러 온 수백 명의 갤러리들이 LPGA 관계자와 선수·캐디들이 들어가 있던 클럽하우스 정문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LPGA 투어에서 보기 드문 광경도 벌어졌다. 일부 관중은 대회 주최측이 선수들의 팬 사인회로 무마하려 하자 입구를 차단한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물을 뿌리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사인을 해주기 위해 밖으로 나오던 선수들은 클럽하우스 안으로 쫓겨 들어갔고, 나탈리 걸비스(미국) 등 일부 선수들은 "무섭다"며 사인회를 거부하기도 했다. 또 클럽하우스 1층에 있던 선수들은 2층으로 몸을 피했고, 일부 선수와 캐디들은 밖에서 농성 중인 갤러리들을 동영상에 담기도 했다. 조선일보 윤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