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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브레라, ‘짜릿한 이글’ 극적 우승
lucasyun

카브레라, ‘짜릿한 이글’ 극적 우승 US오픈골프대회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가 4개 메이저 대회 챔피언끼리 겨루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그랜드슬램골프대회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간 끝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카브레라는 18일(한국시간) 버뮤다의 미드오션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쳐 2라운드 합계 4언더파 136타로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공동 선두를 이룬 뒤 연장전을 벌여 우승컵을 안았다. 2라운드 스트로크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 1라운드에서 1타차로 해링턴에 뒤졌던 카브레라는 2라운드 첫 홀(파4)에서 트리블보기, 2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일찌감치 백기를 드는 듯 했다. 그러나 카브레라는 6번(파4), 7번홀(파3) 버디에 이어 10번홀(파4) 버디, 그리고 11번홀(파5) 이글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카브레라의 널뛰기 플레이는 계속돼 12번홀(파4)과 16번홀(파4)에서 1타씩을 잃어 다시 해링턴에 2타 뒤졌다.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해링턴에게 1타차로 따라 붙은 카브레라는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데 성공했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카브레라는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뽑아내 파퍼트를 남긴 해링턴에게 항복을 받았다. 1언더파 69타를 친 해링턴은 버디를 다섯개나 뽑아냈지만 보기 2개에 9번홀(파4) 더블보기가 치명적이었다. 3타를 줄인 짐 퓨릭(미국)이 2언더파 138타로 3위를 차지했고 68타를 친 마스터스 챔피언 잭 존슨(미국)은 1언더파 139타로 꼴찌로 밀렸다. 당해 시즌 메이저대회 우승자 4명을 초청해 치르는 이 대회는 PGA챔피언십 챔피언인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하지 않아 맥 풀린 대회로 전락했다. 2003년 US오픈을 제패한 퓨릭이 우즈 대신 출전했다. 우즈는 1998∼ 2002년 대회 5연패에 이어 2005년과 작년에도 우승을 차지해 무려 7차례나 우승을 휩쓸었으나 올해는 딸, 아내와 휴가를 보내기 위해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