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63. 디벗마크에서의 샷 짧게 잡고 정확히 찍어 치는게 요령 Q : 공이 디벗마크에 놓여 있을 경우 샷을 망치게 됩니다. 제 거리가 안날 뿐 아니라 방향성까지 엉뚱해져 한 타를 까먹기 일쑤지요. 어떻게 샷을 해야 할까요. A : 멋지게 티샷을 했는데 막상 가보니 디벗(divot.클럽에 맞아 뜯겨나간 잔디조각) 마크에 공이 들어가 있을 때의 느낌. 그 실망스러움은 누구나 똑같을 거예요. 프로선수들도 부담을 느끼는 건 마찬가지랍니다. 잔디 위에 공이 잘 놓여 있을 땐 약간 아랫부분을 때리더라도 공 아래 풀이 있어 아주 엉뚱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아요. 공이 좀 높게 뜨면서 거리가 짧아지는 정도지요. 하지만 디벗 마크에서는 완전히 달라요. 자칫 공 아래쪽을 때리면 클럽헤드의 날이 흙 부분에 닿아 마치 벙커샷을 한 듯한 결과가 나옵니다. 흔히 '횃(fat) 샷'이라고 해요. 반대로 그런 실수를 피하려다 공 윗부분을 때리는 토핑도 할 수 있지요. 따라서 디벗 마크 위의 샷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공을 정확히 때려내라'는 거예요. 공에서 끝까지 눈을 떼지 말고 다운 블로로 공을 먼저 깨끗이 때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공이 디벗 마크 위에 어떻게 놓여 있느냐에 따라 상황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도 알아두세요. 가장 까다로운 상황은 사진A처럼 디벗 마크의 한가운데 공이 빠져 있는 경우예요. 공 밑부분의 흙이 신경쓰이는 데다 공이 조금 꺼져 있는 탓에 정확한 임팩트를 하기가 쉽지 않지요. 저는 이럴 땐 평소보다 한 클럽 짧게 잡습니다. 예를 들어 목표 지점까지 150야드 정도 남았다면 평소엔 7번 아이언을 잡겠지만, 이 경우엔 8번 아이언을 택한답니다. 그리고 짧은 클럽을 잡음으로써 짧아질 샷거리를 보완하기 위해 정상 상황일 때와는 조금 다른 샷을 해요. 먼저 클럽페이스를 조금 닫고 평소보다 약간 가파르게 스윙을 합니다. 클럽페이스를 닫는 이유는 로프트를 낮추기 위해서예요. 그리고 가파른 듯한 다운 스윙으로 공을 정확히 찍어치는 것이지요. 뒤땅을 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임팩트도 평소보다 좀 더 강하게 합니다. 그러면 공이 날아가는 탄도가 낮아지면서 거리에서 그다지 손해를 보지 않게 돼요. 사진B가 그런 임팩트 모습입니다. 온몸의 신경이 100% 공에 집중돼 있다는 느낌이 오지 않으세요? 그런 변형 샷의 전제조건은 평소 연습을 통해 몸에 낯설지 않도록 익혀두는 것이에요. 만약 그런 샷에 자신이 없을 때는 반대로 평소보다 긴 클럽을 선택한 뒤 짧게 잡고 샷을 하는 것도 요령이에요. 역시 로프트를 낮추면서 거리도 맞추는 방법이지요. 공이 디벗 마크의 뒤쪽이나 앞쪽에 있는 경우는 어떨까요. 디벗 마크 한가운데 놓인 경우보다는 샷이 훨씬 수월하답니다. 뒤쪽에 있을 땐 공 뒤의 잔디 때문에 다운 블로가 쉽지 않을 테니 오히려 클럽페이스를 약간 열어준다는 기분으로 공을 깨끗이 쓸어치면 돼요. 반대로 디벗 마크의 앞쪽 경계 부분에 공이 놓여 있다면 평소대로 자신있게 샷을 하면 돼요. 물론 뒤땅을 치지 않도록 임팩트에 각별히 신경을 쓰면서요. 아이언샷을 할 때는 디벗 마크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클럽헤드가 공의 아랫부분을 때린 뒤 공 앞부분의 잔디를 스쳐가도록 스윙 궤도가 이뤄지기 때문이지요. 소위 '앞땅'을 치는 거예요. 다만 떨어져 나간 디벗을 주워와 제자리에 얹어놓고 가볍게 밟아주는 에티켓은 지켜야겠죠. 박지은의 '골프야 놀~자'는 여러분의 궁금증을)로 받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