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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스코챔피언십] 여제 소렌스탐은 왜 강한가?
lucasyun
2005-04-03
[나비스코챔피언십] 여제 소렌스탐은 왜 강한가?
"소렌스탐은 동료선수들에게 핸디캡을 주고 쳐라." 골프 관계자나 애호가들 사이에 요즘 유행하는 우스갯소리다.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미국 LPGA투어에서 '독야청청'하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미즈노클래식 이후 5번 출전해 모두 우승하는 바람에 경기를 관람하는 재미가 없어졌고, 역전 또는 이외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각본 없는 골프경기의 묘미를 맛보기 어려워서다.
소렌스탐이 거대한 빙벽으로 자리하게 된 배경은 타고난 체력에 승부사 기질이다. 게다가 그린에 대한 해박한 지식까지 무장했다.
전운이 무르익을 때까지 '정중동'으로 일관하다 결정적인 순간에 먹이를 낚아채는 맹수처럼 카운터펀치를 날리면 상대는 신음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제 풀에 겨워 무너지고 만다.
▶ 천부적 소질, '피'를 타고 났다 = 아니카 소렌스탐은 소질을 타고났다. 아버지 톰은 육상ㆍ핸드볼 선수였으며 어머니 구닐라는 농구선수 출신이다.
동생 샤롯데 소렌스탐도 LPGA 투어에서 종종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린다.
남자 못잖은 골격과 근육질도 부모덕이다. 겉으로 보기에 가냘퍼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키(170㎝)는 큰 편이 아니지만 팔뚝과 허벅지 굵기가 남자선수에 버금간다.
박희정(CJ)은 "올 시즌 들어 소렌스탐의 체력과 근육이 더욱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강인한 체력은 4라운드를 돌아도 흔들림이 없고 역전승의 발판이기도 하다.
퍼팅은 가히 동물적인 감각을 자랑하고, 해박한 이론적 지식도 재산이다. 골프 코스를 설계할 정도니 라인을 읽는 데는 귀재일 수밖에. 소렌스탐은 중국의 미션힐스골프장을 직접 설계했다.
▶ '외유내강' 승부처에선 독사 = 소렌스탐의 성품은 부드럽다. 코스를 이동할 땐 항상 미소를 머금고 갤러리들과 반갑게 손을 마주친다.
어드레스에 들어가면 사람이 확 바뀐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부사로 돌변한다.
박세리(CJ)의 아버지 준철씨는 "샷을 할 때 벌이 와서 쏴도 꼼짝하지 않을 만큼 소렌스탐의 집중력은 대단하다"며 "사생결단식 전투력 또한 우리선수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역설했다.
위기 관리능력도 보통이 아니다. 어떤 위기에 몰려도 얼굴 표정에 흐트러짐이 드러나지 않는다.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에 3라운드까지 선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4타 뒤져있던 소렌스탐은 마지막 3개홀에서 이글 1개에 버디 2개 이상을 뽑아야 우승할 수 있었는데 결국 해냈다.
18번홀(파5)에서 226야드를 남기고 과감하게 페어웨이 우드로 세컨드 샷을 공략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전략 성공. 경기를 연장전으로 몰고간 소렌스탐은 기싸움에서 오초아를 주눅들게 만들어 스스로 무너지게 했다.
오초아는 경기 후 "소렌스탐은 샷이 안 좋아도 자신을 100% 컨트롤할 수 있는 매우 강한 선수"라며 "연장전에서는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꼈다"고 실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