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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미, `흥행대박` 미야자토와 맞대결 완승
lucasyun
2005-03-25
`장타소녀` 위성미[16.미셸 위]와 일본의 골프스타 '아이짱' 미야자토 아이[19]와의 맞대결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 첫날 예상대로 300여명 이상의 구름 관중을 불러모으는 '흥행대박'을 터트렸다.
미국 골프팬은 물론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 등 남부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한국과 일본 골프팬까지 몰려든 가운데 치러진 위성미와 미야자토의 대결은 그러나 '경험'과 '장타력'에서 앞선 위성미의 완승으로 끝났다.
위성미는 파4홀과 파5홀에서 티샷이 대부분 미야자토보다 40야드 이상 멀리 날아가 미야자토를 압도했다.
또 이미 이번이 세번째 출전인 위성미는 까다로운 미션힐스골프장 그린에서도 실수를 연발한 미야자토에 비해 한결 안정된 퍼팅 솜씨를 자랑했다.
위성미는 미야자토와의 플레이 소감을 묻자 "참 좋은 선수"라고 간단하게 답한 뒤 "요즘 일본어를 배우고 있는데 미야자토가 영어를 너무 잘해서 일본어를 사용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2언더파 70타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위성미는 "만족스럽다"면서 "쇼트게임은 내가 생각해도 많이 늘었지만 퍼팅은 아직..."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2m 이내 버디 퍼팅을 서너차례 놓치지 않았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 말한 위성미는 "갤러리들의 응원과 격려도 이제는 아주 익숙해졌다"고 한층 여유있는 모습.
=김미현, 대회 개막 이틀전 드라이버 교체=
첫날 공동선두로 나선 김미현[28.KTF]은 대회 이틀전인 지난 23일 계약 용품사인 혼마에서 보내준 드라이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대회를 대비해 퍼터를 세차례나 바꾸는 등 공을 들였던 김미현은 프로암에 앞서 도착한 드라이버를 시타해본 뒤 "감이 좋다"며 손에 채 익지도 않은 채 곧바로 실전에 사용한 것.
김미현은 "겨울 동안 체력 훈련을 열심히 했더니 클럽이 이제 내 힘을 이기지 못하는 것 같았는데 마침 샤프트가 더 단단한 드라이버가 도착했길래 사용했다"고 말했다.
김미현은 "아버지가 아직 손에 익지도 않았는데 전에 쓰던 드라이버를 사용하라고 했지만 고집을 부려 밀고 나갔는데 거리도 많이 나고 페어웨이도 거의 벗어나는 일이 없어 대성공"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미현은 "수영을 아주 잘한다 사흘 뒤에 연못에서 수영 솜씨를 보여주겠다"고 말해 우승에 대한 의욕을 숨김지 않았다.
이 대회 우승자는 18번홀 그린 옆 연못에 다이빙을 하는 것이 전통이다.
=박지은, "허리가 너무 아파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고 '포스트 아니카'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던 박지은[26.나이키골프]은 지난주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때부터 허리가 너무 아파 대회 포기까지 고려했다고.
멕시코에서 열린 마스터카드클래식이 끝나고 허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는 박지은은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 때는 대회장에서 1시간 거리인 피닉스 집에서 대회장을 매일 오가면서 치료를 받았고 이 대회를 앞두고 상당히 호전됐으나 짐을 들다 허리가 삐끗하면서 걷지도 못할만큼 아팠다는 것.
치료를 거듭한 끝에 프로암대회에는 겨우 출전했지만 이날도 허리에 보호대를 두른 채 경기를 치렀고 이 때문에 손으로만 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샷을 날릴 수 없었다고 울상.
이날 이븐파만 쳐도 성공이라던 박지은은 결국 1오버파 73타로 마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