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 엘스(남아공)가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컵을 안고 미국 PGA투어에 복귀하면서 '빅3' 맞대결을 벌인다. 세계랭킹 1∼3위인 타이거 우즈(미국), 비제이 싱(피지), 엘스가 '골프황제' 자리를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이는 것. 이들 '빅3'가 격돌하는 대회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CC(파72)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500만달러). 이들이 PGA투어 스트로크플레이 동일대회에서 만나는 것은 지난 1월24일 뷰익인비테이셔널 이후 50여일 만이다. 우즈는 시즌 '빅3'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우즈는 우승을, 엘스는 공동6위, 싱은 공동24위를 각각 차지했었다. 우즈가 지난 7일 포드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12.25 포인트)를 되찾았지만 2위(11.77 포인트) 싱, 그리고 3위(11.42 포인트) 엘스 등 '빅3'는 누구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순간에 세계랭킹이 뒤바뀔 수 있다. 이들 중 이번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에 오른다. 다만 우즈가 2위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 그러나 '빅3'의 관심은 세계랭킹이 아니다. 목표는 우승. 우즈는 이번대회에서 우승하면 살얼음판 같은 세계랭킹에서 독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우즈는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대회를 4연패(2000년∼2003년)했었기 때문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우즈가 가장 경계하는 선수는 엘스. 지난주 EPGA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 엘스는 시즌 3차례 출전한 PGA투어에서 2위, 3위, 6위를 각각 차지했었다. 싱은 소니오픈 우승 이후 우즈와의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해 상대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회에는 최경주(35·나이키골프)와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도 출사표를 던졌다. 최경주는 시즌 뭔가 풀리지 않고 있다. 나상욱은 마스터스 출전권을 획득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