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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월드컵] 일본골프 '아이짱 신드롬'
lucasyun

일본 열도가 시끄럽다. 155cm, 54kg의 조그만 체구를 지닌 여자골퍼 때문이다. 13일 끝난 제1회 여자월드컵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이끈 '아이짱' 미야자토 아이(20). 그는 동료인 기타다 류이가 9오버파를 치며 무너질 때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를 몰아치며 일본의 월드컵 초대 우승을 이끌었다. 흔들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과 완벽한 퍼팅 실력, 철저히 기본기로 무장한 그는 스무 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았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의 히구치 히사코 회장은 "일본은 이제 여자골프의 황금시대가 왔다"고 흥분했다. 일본 신문들도 14일자에 여자 월드컵 우승을 대서특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눈물의 세계제일'이라며 특집기사를 게재했고 니칸스포츠도 골프 기사로 도배를 했다. 니칸스포츠는 "경기가 열린 13일 늦은 밤 TV 생중계 시청률이 이례적으로 10.9%나 나왔다. 특히 우승을 확정짓던 14일 0시 28분엔 순간 최고 시청률이 13.6%였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영웅으로 떠오른 미야자토 아이는 이미 지난해부터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주인공. 2003년 9월 미야기TV던롭배에서 우승한 뒤 프로로 전향한 미야자토는 지난해 작은 키에 깜찍한 외모, 놀라운 실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그가 경기장에 나오면 수천 명의 갤러리들이 쫓아다니고 TV 시청률도 10%를 훌쩍 넘어간다. 지난해 신인 사상 처음으로 1억 엔의 상금을 돌파했고 5승을 거둬 일본 골프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미야자토는 "내겐 더 큰 꿈이 있다. 올해 미국 LPGA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해 내년부턴 미국 무대에서 뛰고 싶다"며 세계 정상을 향한 야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