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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골프계 정리] 박세리 '명예의 전당' 헌액
lucasyun
2004-12-29
2004-12-29 뉴스출처: 굿데이신문
[2004 골프계 정리] 박세리 '명예의 전당' 헌액
'태극기 휘날리며….'
올해 프로 골프의 본고장인 미국무대에서 '코리아 돌풍'은 계속됐다.
'한국 낭자'들은 미 LPGA투어에서 박세리(27·CJ), 한희원(26·휠라코리아), 김초롱(20·이상 1승), 박지은(25·나이키골프·2승) 등이 5승을 합작했다.
이 가운데 '골프여왕' 박세리는 동양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되며 골프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다.
'버디 퀸' 박지은은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퀸'으로 등극했다.
미 PGA투어에서는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와 '슈퍼루키' 나상욱(20·코오롱엘로드)이 1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합격점'을 받았다.
이밖에 타이거 우즈(미국)가 264주 동안 지켜왔던 황제의 자리를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에게 넘겨줬으며 '깜짝 결혼'으로 전세계 골프팬을 놀라게 했다. 다사다난했던 골프계를 되돌아 봤다.
◇ 박세리 명예의 전당 헌액 ◇
박세리가 모든 골퍼들의 꿈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광을 LPGA투어 진출 7년만에 달성했다.
박세리는 지난 5월 10일(한국시간) LPGA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총상금 22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4타차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 27점을 채웠다.
이로써 박세리는 '투어에서 10년간 활동해야 한다'는 조건을 채우는 오는 2007년 자신의 이름 '박세리'(미국명 Se Ri Pak)를 명예의 전당에 영원히 세기게 됐다.
지난 67년부터 시작된 명예의 전당 회원은 지난해 합류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22명에 불과하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 위해서는 ▲일반정규 대회 ▲베어트로피(최저타상) ▲올해의 선수상(각 1점) ▲메이저 대회(2점)에서 우승한 포인트가 27점을 넘어야 한다.
또한 베어트로피, 올해의 선수상, 메이저대회 우승를 한번 이상 수상해야하며 LPGA 무대에서 10년 이상 활동해야 한다.
◇ 박지은 메이저 첫승, 올시즌 2승 ◇
'버디 퀸'박지은이 마침내 투어 입문 5년만에 메이저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박지은은 3월29일(한국시간)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버디5개, 보기2개)를 치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이로써 박지은은 시즌 첫 우승과 함께 '골프여왕' 박세리(27·CJ)에 이어 한국인 두번째 메이저 타이틀 보유자가 됐다.
'밀리언 루키' 송아리(18·빈폴골프)는 마지막홀에서 회심의 이글퍼트를 성공시키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박지은에 1타 뒤진 10언더파 278타로 2위에 올라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1, 2위를 나눠가지는 '한국 돌풍'을 연출했다.
한국선수가 메이저대회 1, 2위를 휩쓴 것은 지난 2001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박세리와 김미현(27·KTF)이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두번째다.
특히 송아리의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여준 이글 퍼팅은 미국 스포츠 잡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 선정한 최우수 샷으로 꼽히기도 했다.
박지은은 또한 10월31일 제주에서 열린 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35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정상에 오르며 지난해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이 세운 대회 최소타 기록(12언더파 276타)도 갈아치웠다.
이로써 박지은은 이 대회 우승으로 올시즌 준우승만 6번을 기록하며 시달렸던 '준우승 징크스'와 매년 계속됐던 '1승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특히 고국 무대에서 처음 우승하는 기쁨도 누렸다.
특히 박지은은 평균타수 69.99타로 LPGA 시즌 평균 최저타에게 주어지는 베어트로피상과 LPGA투어 공식 홈페이지(www.lpga.com)에서 실시한 팬투표에서 올해의 베스트 트레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 안시현 신인왕 수상 ◇
지난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깜짝 우승하며 '신데렐라'로 탄생한 안시현이 LPGA투어 2004년 시즌 신인왕에 등극했다.
이로써 안시현은 98년 박세리, 99년 김미현(27·KTF), 2002년 한희원에 이어 4번째 한국인 신인왕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안시현은 미국 진출 첫해인 올해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2차례(메이저대회 포함)를 비롯해 '톱10'에 6차례 입상하면서 상금랭킹 16위(62만8,000달러)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 새로운 황제로 등극한 비제이 싱 ◇
'흑진주' 비제이 싱(41·피지)이 264주 동안 계속되던 타이거 우즈(미국)의 '황제'자리를 탈환했다.
싱은 9월 7일 미 PGA투어 도이체방크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하며 황제로 등극했다.
싱은 올시즌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시즌 9승을 챙기며 사상 첫 시즌 상금 1,000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PGA 투어 시즌 최다승 기록은 1945년 바이런 넬슨(미국)이 세운 18승이지만 선수층이 두터워진 70년대 이후에는 우즈만이 9승 고지를 넘었다.
싱은 올해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올해의 선수상 등을 싹슬이하면서 '싱의 시대'를 열었다.
◇ 황제의 결혼과 슬럼프 탈출 ◇
황제의 자리를 빼앗기며 올시즌 깊은 슬러프에 빠졌던 타이거 우즈는 지난 10월6일(한국시각) 카리브해 동쪽의 섬나라 바베이도스의 초특급호텔 샌디 레인(Sandy Lane)호텔의 그린 멍키(Green Monkey)코스에서 3년간 사귀어온 약혼녀 엘린 노르데그렌(24·스웨덴)과 깜짝 결혼식을 올려 전세계 골프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우즈는 결혼식에 참석할 초청자들을 위해 이 호텔 객실 110개를 1주일간 통째로 예약했으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등 특급 인사들을 위해 별도로 호화 요트 '프라이버시'호를 정박시켰다.
'세기의 결혼식'답게 우즈는 이번 결혼식 비용으로 20억원(200만파운드)을 쓰기도 했다.
우즈는 결혼과 함께 슬럼프 탈출의 청신호를 쏘아 올렸다. 11월에 첫 방한을 하기도 했던 우즈(미국)는 12월13일(한국시간) PGA 투어 챌린지 대회인 타깃월드챌린지(총상금 525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비록 정규 투어 대회는 아니지만 PGA 대회에서 우즈가 우승컵을 안은 것은 지난 2월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 이후 11개월만이다.
스트로크플레이대회로 따지면 지난해 10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 제패 이후 무려 14개월만의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즈는 11월 일본프로골프(JPGA)투어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서 정상에 오른 뒤 한달도 안돼 우승컵을 보태며 슬럼프에서 확실하게 탈출, 내년 세계랭킹 1위 탈환에 청신호를 밝혔다.
◇ 코리안 돌풍 업 그레이드 ◇
내년 미국 그린에는 더욱 강해진 '코리아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출전 자격을 부여하는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 최종일에서 김주미(20·하이마트), 조령아(20), 손세희(20) 등 6명이 전경기 출전권을 따냈고 재수에 나선 정일미(32), 김주연(23·KTF)도 투어 카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