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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진, 골퍼연기는 나이스샷
lucasyun
2004-12-22
“골프장에선 까맣게 타고 영화 촬영장에선 여기저기 멍들고 올 여름은 왜 이렇죠?”
늘 생고무처럼 통통 튀는 생기발랄함이 매력인 소유진은 만나자마자 대뜸 이런 푸념부터 늘어놓았다. 웬만한 일에는 생글생글 웃던 그녀의 투덜거리는 모습이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그럴 만도 했다.
올 여름에는 데뷔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바쁘고 힘든 나날을 보냈다. 4월 중순부터 전북 전주에서 스크린 데뷔작인 코믹액션 ‘2424’의 촬영 때문에 분주했고,지난달부터는 여기에 한술 더 떠 SBS의 골프 드라마 ‘라이벌’(제작 JS 픽쳐스)의 주인공 정다인을 맡아 골프장에서 뜨거운 햇볕과 싸워야 했다.
동시에 두 작품을 찍는 것 자체도 어려웠지만,둘 다 이전에 연기해본 적이 없는 역할이어서 더욱 힘들었다. ‘2424’에서는 역할이 천방지축 설치는 여형사이기 때문에 액션스쿨에서 거친 액션연기와 격투기 동작을 배워 촬영에 임하느라 몸에서 상처가 떠날 날이 없었다. 그런가 하면 ‘라이벌’에서는 낯설기만 한 골프 동작을 익히느라 팔 다리가 땡볕에 까맣게 탔다.
‘라이벌’은 TV에서 처음 시도하는 본격적인 골프 드라마다. 소유진이 맡은 정다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희망을 잃지 않고 프로골퍼의 꿈을 키워 나가는 강인한 인물이다. 특히 우연히 손에 들어온 ‘샌드웨지’ 하나로 골프에 입문해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발휘하는 역할이라 다른 어느 때보다 실감나는 골프 동작이 요구된다.
사실 소유진은 지난해 연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골프에 입문했다. 하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그녀의 표현을 빌리면 그냥 ‘살짝 맛만 본’ 수준. 그래서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한 달 동안 속성 골프 과외를 받았다.
“기본기나 기초는 다 무시하고 방송에서 실감나게 보이기 위해 폼만 연습했어요. 덕분에 비거리나 공의 정확도는 몰라도 골프 스윙만은 프로 못지 않아요.”
그러나 이런 성과를 얻는 과정에서 후유증도 적지 않았다. 소유진은 연습이나 촬영이 끝나고 나면 한동안 손가락에 마비 증세가 와 제대로 구부리질 못했다.
얼핏 여리고 응석받이로 보이지만 소유진은 일에 대해서는 지독한 근성과 욕심이 많은 연기자이다. 그녀가 한여름의 무더위를 이겨내며 영화와 드라마를 동시에 찍을 수 있던 것도 이런 독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 ‘2424’의 촬영이 거의 마무리 됐다고 해서 “이제는 조금 홀가분하겠다”라고 말을 건네자,그녀는 대뜸 “그래도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라고 반문한다. 소유진은 최근 오랫동안 가슴에 품어온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남몰래 땀을 흘리고 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매주 하루는 스포츠 댄스에서 탭 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춤을 배우고 있고,8월부터는 대학시절 전공과목인 ‘가창실기’를 가르쳤던 교수로부터 노래 교습도 받을 계획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었어요. 교내의 작은 무대에는 서봤지만 많은 청중을 앞에 둔 대형 무대에서 제 소원을 이루고 싶어요. 그래서 그때를 대비해 지금 부지런히 연습을 하고 있어요.”
터프한 액션의 여형사에서 오뚝이 같은 근성을 가진 프로 골퍼까지,그리고 다음에는 뮤지컬 스타. 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욕심 많은 연기자 소유진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그녀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진짜 이유는 바로 이런 점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