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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 '쉿!골프장데이트 소문내지 마'
lucasyun

그와의 약속 장소를 찾아가기란 쉽지 않았다. 30여분을 헤맨 끝에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스포피아에서 김주혁을 만날 수 있었다. 취재진의 지리 감각을 시험케 한 이 골프연습장을 데이트(?) 장소로 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사람들 눈에 띄지 않고 좋잖아요. 도심 한가운데 있지만 공기도 맑고….” 알고 보니 이 골프연습장은 연인인 탤런트 김지수와 자주 들르는 곳이었다. 연인 김지수?드라마 찍다 사랑에…지금은 골프스승 # 타석에서 ― 김지수 때문에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던데. ▲ 부인하지 않겠다. 먼저 골프채를 잡은 지수씨한테 종종 레슨을 받고 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인 셈이다(두 사람은 올해 31살 동갑내기다). “배 나오는 것을 멈추는데 최고”라는 지수씨의 감언이설에 속았다. 그런데 배우면 배울수록 욕심도 나고 재미있다. ― 극중 드라마 커플이 실제로 연인이 된 케이스다. 팬들은 그 내막을 궁금해한다. ▲ 사내 커플도 있지 않은가 똑같은 맥락이다. 극중에서 특히 TV 드라마에서 커플로 호흡을 맞추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애틋한 감정이 생긴다. 그래서 드라마 속 커플들이 스캔들 기사의 표적이 되는 거다. ― 또 다른 스타커플인 이병헌-송혜교의 미국 동반여행이 화제다. ▲ 지수씨랑 장난 삼아 “우리도 몰래 해외여행이나 가볼까” 하고 얘기한 적이 있다. 외국에 나가도 주변 눈치를 보는 것은 마찬가지겠더라. 지수씨와 이 골프연습장에서 공이나 열심히 치련다. 화려한 싱글? 성공한 뒤에 결혼해야죠 # 퍼팅연습장에서 ― 영화 ‘싱글즈’(11일 개봉)에 출연한 당신은 아이러니하게도 싱글이 아니다. ▲ 무슨 말씀. 결혼을 하지 않았으니까 아직 ‘화려한 싱글’이다. 지수씨를 만났으니 조금씩 싱글의 끝이 보이기는 한다.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고 생각할 때까지 결혼하고 싶어도 참아야 하지 않을까. ― 홀컵을 바라보는 눈매가 제법 매섭다. 매사에 공격적인가. ▲ 전투적으로 살아온 세대 아닌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영화 ‘싱글즈’가 바로 이 세대를 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세대가 왜 공격적이냐고 묻는다면 불안이 몸에 배어서라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확실한 게 없다. 때가 되면 결혼을 해야 하고 직업을 가져야 된다는 기존의 사고방식과 그런 게 뭐가 중요하냐는 신세대 사고방식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 ― 당신이 이 영화에서 맡은 수헌은 장진영을 연인으로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다. 실제로 집요한 작업남인가. ▲ 지수씨한테 물어봐라(웃음). 극중 수헌이 나보다 ‘한 수 아래’인 건 분명하다. 영화 속에서 상대방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대놓고 작업을 하지 않은가. 남자는 은근한 멋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 싱글즈? 리얼리티 최고…놀랄걸요 # 데이트를 마치면서 ― 영화 ‘싱글즈’를 자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 ‘리얼함’이 이 영화의 강점이다. 나뿐만 아니라 장진영 엄정화 이범수 등이 동세대 젊은이를 연기했다. 극중 캐릭터에 쉽게 동화될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면 “맞아, 맞아” 하며 무릎을 탁 치게 될 거다. ― 내심 기대했는데 김지수는 끝내 오지 않는 모양이다. ▲ 더블데이트였나. 공개적으로 같이 다니는 게 아직 어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