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Junk Food이라고 하나? - 김일순 교수- 지금 미국에서는 맥도날드를 위시한 대규모 체인 식품산업에서 판매하는 fast food을 junk food라고 한다. junk는 쓰레기 또는 허접스럽다는 영어 단어다. 작년에 미국인 영화제작자인 Morgan Spurlock이라는 분이 3개월 동안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음식만을 먹고 그 과정과 결과를 다큐 영화(Supersize me: A film of Epic Portions)로 만들어 다큐 영화상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지난 가을에 부산 영화제에 출품되어 우리나라에도 소개된바 있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윤 광용이란 분이 맥도날드 음식만을 3개월 먹기로 하고 시작했으나 건강이 너무 나빠져 1개월 만에 중지한 적이 있다. 맥도날드 음식만을 먹으면 체중이 증가하고, 혈압이 올라가며,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등 각종 나쁜 현상이 일어난다고 보고하였다. 미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fast food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이고, 가장 평균체중이 높은 나라이며 비만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맥도날드가 들어가는 나라에는 반드시 어린이와 청소년의 비만 문제가 나타난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현재 비만의 책임을 fast food 회사에 묻기 위해 여러 소송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면 이러한 fast food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가? 식품회사는 원칙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먹어 주어야 장사가 되는 산업이다. 따라서 가급적 맛있게 많은 양을 먹게 하는 사업전략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맛있게 만들어야 한다. 맛있게 하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기름을 많이 사용하여 고소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fast food 은 기름에 튀긴다. 둘째, 달게 만드는 방법이다. 음식에 당분을 많이 넣어 맛있게 만드는 방법이다. fast food에서 제공하는 음료 등에는 많은 양의 당분을 함유하고 있다. 셋째는 소금을 많은 사용하는 방법이다. 대개 기름과 소금을 함께 사용하면 사람들이 더 맛있게 많이 먹는다. 넷째 많은 양을 먹어 주어야 수익이 좋기 때문에 양을 지속적으로 늘린다. Big Mac, big coke 등이 전형적인 전략 품이다. 커피의 양도 프렌치 프라이의 양도 전에 비하면 엄청 늘었다. 기름을 많이 쓰면 비만이 생기고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거기에다 많은 경우 기름에 튀긴 음식을 공급한다. 기름을 가열하면 기름의 구조가 소위 cis 형에서 trans형으로 바뀐다. trans 형은 동맥벽에 손상을 입혀 동맥경화증을 악화시켜 혈관계 질환 즉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일단 가열한 기름은 쉽게 산패가 되기 때문에 신선하게 유지하기 어렵다. 둘째, 당분을 많이 섭취하면 비만과 당뇨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혈압이 올라가고 위암과 뇌출혈의 원인이 된다. 무엇보다 음식의 양이 늘어난 다는 것은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모든 것을 고려할 때 fast food을 junk food 이라고 하는 것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이들이다. 어린이들은 이러한 맛에 쉽게 넘어간다. 초ㆍ중ㆍ고등하교 학생들 중에 비만환자가 많은 것과 fast food의 소비와 무관하지 않다. 가급적 어린이에게는 junk food을 권장해서는 안 된다. - 김일순 교수- (의학박사,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