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시작되는 같은 하루지만 그 하루 안에서 조그만한 행복을 찾기를...다녀가신 님들 항상 행복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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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째 먹어야하는 이유
yera61
2004-06-29
"껍질째" 먹어야 하는 이유
예전에 어른들은 ‘과일은 껍질째 먹어야 좋다’는 말을 자주 했다. 어떤 식물이든 알맹이만 골라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막아주는 성분이 언제나 그 껍질에 갖춰져 있다는 논리였다.
그런 옛 사람들의 믿음이 모두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실험결과들은 적지 않다. 예를 들면 정미기에 넣고 열번을 깎아 하얗게 만든 백미보다는 쌀눈이 살아있고 껍질의 보스래기가 느껴질 정도로 덜 깎은 9분도 쌀의 건강효과가 훨씬 크다는 등의 연구 결과들이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의 입은 너무 까다롭고 또 짧아졌다. 자연의 맛을 통째로 즐길 만한 정신적 시간적 여유도 잃어버린 것 같다. 좋은 성분이 무엇인지 찾아내서 그 성분의 엑기스만 달랑 뽑아다가 우주식처럼 알약이나 젤리로 만들어 3초 만에 먹어치우는 식사법을 연구할 정도니까 ‘엑기스’를 향한 집념은 실로 집요하다. 건강에 좋은 과일 야채 곡식을 그대로 먹기보다는 특정 성분만 추출해 ‘건강식품’으로 포장해 파는 것은 식품회사나 제약회사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역시 좋은 것은 무엇이든 통째로 먹는 일이다. 전립선 건강에 좋다는 토마토 역시 통째로 먹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공개됐다. 토마토의 여러 성분 가운데 전립선암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은 리코펜(lycopene)이다. 그러나 과연 이 성분만이 전립선암 예방에 효력을 지닌 것일까.
최근 미국의 오하이오주립대 존 어드먼 박사팀은 전립선에 좋다는 토마토로 전립선암 유발물질을 주입한 쥐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를 발표했다.
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토마토를 통째로 섞은 먹이, 두번째 그룹에는 토마토에서 추출한 리코펜 성분 섞은 먹이, 마지막 그룹에는 토마토나 추출성분을 전혀 섞지 않은 먹이만을 주면서 결과를 지켜보았다.
그 결과 전립선암이 발생한 비율은 토마토 전체를 먹은 쥐들이 아무것도 먹지 않은 쥐들보다 26%나 낮게 나타났고, 특히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토마토를 통째로 먹인 그룹이 62%, 추출된 리코펜을 먹인 그룹이 72%, 둘 중 아무것도 먹이지 않은 그룹이 80%로 각기 다르게 나타났다. 리코펜 성분이 전립선암을 막아주는 데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성분만 뽑아서 먹기보다는 토마토 전체를 통째로 먹는 것이 더욱 효과적임을 입증한 결과다.
전립선 세척에 사용하는 용액들은 현대의약품처럼 특정 성분들만 정제추출해 만든 것이 아니다. 살균과 세포 재생효과가 뛰어난 죽염이나 알로에 등의 전체성분이 거의 그대로 함유돼 있다. 항생제가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만 효과적인 데 비해 전립선 세척액은 세포 자체를 젊고 싱싱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의사 이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