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영그는 열매 청량한 가을 하늘에 매달린 열매가 아름답다. 어느 계절인들 열매가 없으랴마는 그 긴 인고의 세월을 지나 보기좋게 영글은 가을의 감 그 모습이 더욱 우리를 흐뭇하게 한다. 한 달만에 꽃이 피고 지고 열매를 맺어 우리의 미각을 돋우는 열매가 있어 좋기도 하지만 가을까지 갖은 풍상을 견디어 보기 좋은 색채로 감칠나는 맛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늦게 영근 가을의 열매가 깊은 맛을 주니 더욱 좋다. 봄의 열매는 그 맛대로 가을의 열매는 더욱 더 깊고 진한 맛으로 우리를 만족케 한다. 아픔을 통하여 영롱한 보석이 되는 진주와 같이 수없이 깍이어 수많은 각을 내어 빛을 내는 다이어몬드와 같이 서리를 맞을 때까지 가을 하늘을 지키는 늦게 영그는 가을 연시감이 고귀하다. 이 가을에 저렇게 맑은 옥색 하늘에 붉게 영근 시월의 감이 없다면 얼마나 이 기을이 허전 할까.....? 이 정 선 뒤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