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혈구는 뼈속에 있는 골수에서 만들어지는데, 적혈구의 수명은 120일간으로, 이 기간을 지나면 간이나 비장에서 파괴됩니다. 골수에서 적혈구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비타민 B12와 엽산의 도움이 필요하며, 산소와 결합하는 적혈구 속의 혈색소(헤모글로빈)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철분이 필요합니다.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적혈구가 적거나, 체내의 비타민 B12, 엽산, 철분이 부족하거나, 간장과 비장에서의 적혈구 파괴가 지나치게 활발해지면 빈혈이 일어납니다. 1) 녹용, 녹각(교) 녹용 안의 골수 20g을 술 100㎖에 7-10일 동안 담가서 우려낸 것을 한번에 10㎖씩 하루 3번 끼니 전에 먹는다. 녹각은 한번에 10∼15g씩 먹는다. 해설: 녹용은 그 맛은 달고 짜며 성질은 따뜻하여 간과 신장에 작용합니다. 인체의 원기를 북돋아주고 기혈을 보충하며 골수를 충실하게 하고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체가 허약하고 어지러움과 귀가 울리거나 눈이 침침할 때, 허리와 무릎이 쑤시고 붕루대하를 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한편 약리실험 결과 녹용에는 판토크린을 비롯하여 칼슘, 인, 그 밖의 많은 무기 성분들이 들어 있어 적혈구의 생성을 촉진하며 혈색소 양을 늘리는 작용을 하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혈압이 낮으면서 빈혈이 심한 때 쓰면 더욱 좋습니다. 2) 당귀, 천궁(궁궁이) 당귀와 궁궁이를 2：1의 비로 섞어서 가루로 만들어 한번에 20g씩 물과 술(7：3)을 섞은 데다가 달여서 하루 2번 먹는다. 해설: 당귀는 그 맛이 달고 매우며 성질은 따뜻하고 심장과 간, 비장에 작용합니다. 당귀는 특히 피를 생성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또한 월경을 고르게 하고 통증을 없애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피가 부족하여 나타나는 일체의 증상, 월경불순, 타박상, 산후복통, 변비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천궁은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하며 심포와 간, 담, 삼초에 작용합니다. 혈액순환과 월경불순, 진통에 일정한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귀와 천궁을 함께 써서 빈혈에 대한 더욱 좋은 치료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생각됩니다. 3) 백하수오(은조롱) 가루를 내어 한번에 3-4g씩 하루 3번 먹는다. 해설: 은조롱은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간과 신장에 작용합니다. 간과 신장을 보하고 피를 만들며 뼈와 힘줄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강장과 만성적인 빈혈, 피로회복 촉진에 장복하면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복용방법은 하루 9∼18g씩 달이거나 분말로 만들어 복용한다. 4) 선학초(짚신나물, 용아초), 대추 짚신나물 30-40g, 대추 10개를 물에 달여 하루 2-3번에 나누어 끼니 뒤에 먹는다. 해설: 짚신나물은 맛은 쓰고 떫으며 성질은 온화하고 폐, 간, 비장에 작용합니다. 출혈과 설사를 멈추고 해독과 상처를 잘 아물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또한 비타민 K가 들어 있어 피 응고를 빠르게 하고 혈소판 수를 많아지게 합니다. 따라서 짚신나물은 코피, 각혈 등 각종 출혈증과 설사, 학질 등에 일정한 효과가 있습니다. 대추는 맛은 달고 성질은 온화하여 비장과 위에 작용하는데, 비위와 심폐를 보하고 체내 수분을 보충하며 또한 해독작용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학초와 대추를 함께 쓰면 생체의 저항성을 높여 주고 빈혈에도 더욱 좋은 효과를 갖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5) 음양곽(삼지구엽초), 소계(조뱅이) 음양곽과 조뱅이를 각각 1kg을 잘게 썰어 물을 적당히 붓고 달여서 거른 후 다시 1ℓ가 되게 졸여서 이것을 한번에 60㎖씩 하루 3번 끼니 뒤에 먹는다. 해설: 음양곽은 맛이 맵고 달며 성질은 따뜻하고 신장과 간에 작용합니다. 민간에서는 정력제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음양곽은 인체의 양기를 보충하고 정기를 충실하게 하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혈액순환과 음위증,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 성신경쇠약, 성호르몬장애 등에 일정한 효과가 있습니다. 조뱅이는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며 간과 비장에 작용합니다. 어혈과 각종 출혈증에 일정한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해독작용과 항암작용, 자궁수축작용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두 약물은 조혈기능을 활성화하여 어느 정도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6) 싸리 싸리의 뿌리, 가지, 잎을 말려 달여서 1개월간 차 마시듯 복용하면 효과가 좋다. 해설: 싸리의 잎과 여린 가지는 그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을 따뜻하며 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혈액순환을 돕고 신장을 보하는 효능과 함께 세쿠리닌이라는 중추신경 흥분작용을 가지고 있어 심장수축력과 혈압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성분이 빈혈에 일정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많이 복용하면 호흡이 가빠지고 경련이 나타나는 등의 독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특히 사용에 주의하셔야 하며 임산부는 복용을 금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복용법은 하루 1g을 달여서 3번에 나누어서 복용합니다. 7) 녹반, 대두황권(콩) 녹반을 푼 물에 콩을 삶아서 한번에 50g씩 하루 2-3번 먹는다. 해설: 녹반에는 유산 제1철이 들어 있는데 장에서 쉽게 흡수되어 혈액생성기전을 활성화하고 적혈구 생성을 빠르게 하며, 또한 헤모글로빈의 구성 성분이 되어 빈혈에 좋은 영향을 줍니다. 콩은 그 맛이 달고 성질이 온화하여 열을 없애고 땀을 내고 소변을 잘 보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여름철에 습기가 체내에 과다하게 쌓여서 일어나는 사지마비와 사지가 땡기는 증상에 일정한 효과가 있습니다. 8) 대추씨(산조인) 살맹이씨(산조인)에 약간의 감초를 넣어 서서히 달여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장기 복용하면 특효가 있다. 해설: 대추씨는 맛이 달고 시며 성질은 온화하고 심장, 비장, 간, 담에 작용합니다. 심장과 간, 담을 보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소화기능을 돕고 땀을 나게 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혈액이 부족하여 가슴이 답답한 증상에도 일정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대추씨를 빈혈에 사용되어져 온 것으로 생각됩니다. 복용법은 하루 6∼12g을 달이거나 분말로 만들어 복용합니다. 9) 오가피 오가피를 말린 다음 1일 1회 200-300g씩 달여서 장기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해설: 오가피는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따뜻하여 간과 신장에 작용합니다. 몸의 추위와 습기를 쫓아내고 근육과 골격을 튼튼하게 하며 강심작용과 인체 저항력을 높이는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신경통과 관절염에도 일정한 효과가 있습니다. 복용법은 하루 6∼9g을 달이거나 분말로 만들어 복용합니다. 10) 아교(갖풀) 갖풀 15g에 물 300㎖를 넣고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끼니 전에 먹는다. 해설: 갖풀은 동물의 가죽, 뿔, 뼈 등을 끓여서 얻은 단백물질을 졸여서 만든 것으로 맛은 달고 성질은 온화하며 폐와 간, 신장에 작용하는데 혈액을 보충하고 장을 부드럽게 하며 지혈에도 일정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갖풀은 여러 가지 빈혈증이나 출혈증에 많이 응용되는 한약재이다. 11) 인삼 인삼을 달여서 마신다. 해설: 가장 대표적인 한약재의 하나인 인삼은 그 가공방법에 따라 백삼, 홍삼, 수삼 등으로 분류하는데 그 맛은 달고 약간 쓰며 성질은 따뜻하여 비장과 폐에 작용합니다. 인체의 기를 북돋아주고 진액을 풍부하게 하는데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삼은 꼭 빈혈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만성적인 질환에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12) 꿀(봉밀) 하루 80-100g을 2-3번에 나누어 빈속에 먹는다. 해설 : 벌꿀은 그 맛이 달고 성질은 따뜻하여 폐, 비, 대장에 작용합니다. 인체의 기를 보충하고 기침을 멈추며 해독과 진통, 변을 통하게 하는데 일정한 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몸의 저항성을 높이고 살균작용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벌꿀에는 많은 양의 당성분(포도당 약 35％, 과당 약 36％, 설탕 약 34％)과 판토텐산, 니코틴산, 비타민 B군 등이 있어 영양 및 강장에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벌꿀은 빈혈에 직접적인 효과를 나타내지는 않지만 인체의 전반적인 영양을 공급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빈혈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13) (자)소엽(차조기) 차조기 잎을 매일 조금씩 먹거나 차조기 술을 만들어 자기 전에 조금씩 마신다. 해설: 차조기의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폐와 비장, 위에 작용합니다. 땀을 내게 하여 추위를 몰아내고 비위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태아를 안정시키고 설사에도 일정한 효과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비장이 튼튼해야 혈액이 잘 순환된다고 하므로 차조기잎은 이러한 관점에서 빈혈에 사용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복용법은 6∼12g을 달이거나 분말로 만들어 복용합니다. 14) 오매(매실) 매실 풋것을 강판에 갈아 짜낸 즙을 넓은 그릇에 담아 햇볕이나 열로 수분을 증발시키면 매실농축액이 되는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나른하며 일어서면 쓰러지는 듯한 증세가 있을 때 콩알만하게 환을 지은 농축액을 물로 매일 3회로 장기복용하면 예방에도 좋으며 특효가 있다. 해설: 매실은 그 맛은 시고 성질은 따뜻하여 간, 비장, 폐, 대장에 작용합니다. 기침을 멎게 하며 가래를 없애주고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몸 안에 진액을 보충하여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날 때, 가슴이 답답할 때도 일정한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빈혈을 치료하는 데는 적당한 약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복용법은 하루에 3∼6g을 달이거나 분말로 만들어 복용합니다. 15) 노루피, 소피, 소간 한번에 25㎖씩 하루 2번 먹는다. 또한 소의 간은 분쇄기에 갈아 60℃ 아래의 온도에서 말린 것을 하루 30-45g씩 3번에 나누어 먹는다. 또한 간과 함께 시금치를 기름에 볶아 먹으면 좋다. 해설: 노루의 피는 민간요법에서 전통적으로 강장작용과 함께 피를 보충한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그리고 소의 피(간)는 노루피의 대용으로 사용되어져온 것으로 생각됩니다. 피에는 특히 비타민 B12 등과 각종 단백질이 풍부해 적혈구를 생성하는데 도움이 된다고도 볼 수 있고, 따라서 전통적으로 신체허약자나 병후 조리, 빈혈, 만성 소모성 질환 등에 사용되어져 왔습니다만 치료효과에 있어서의 그 의학적 근거는 부족합니다. 16) 당근 신선한 당근을 생것으로 매일 조금씩 먹는다. 갈아서 즙을 마셔도 좋다. 또는 당근즙과 함께 딸기즙을 섞어서 마신다. 해설: 당근은 학슬풍이라고도 하는데 맛은 달고 성질은 온화하여 비장을 튼튼하게 하여 소화불량을 개선하고 설사와 해수에도 일정한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17) 백급(대암풀뿌리), 삼칠근 대암풀뿌리와 삼칠근을 각각 같은 양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하루 3번 끼니 뒤에 먹는다. 해설: 대암풀뿌리는 백급이라고 하며 그 맛은 달며 쓰고 떫으며 성질은 약간 차갑고 지혈작용과 종기나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혈과 토혈, 위, 십이지장궤양과 출혈 등의 증상과 피부질병을 치료하는 일정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삼칠근은 맛은 달고 약간 쓰며 성질은 따뜻하고, 지혈과 진통 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낮추는 작용도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 두 약물은 출혈성으로 인한 빈혈이 아니라면 치료약물로서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18) 가막조개 가막조개를 된장국에 넣어 끓여 먹는다. 해설: 가막조개는 현육이라고도 하며 그 맛은 달고 짜며 성질은 차가워 방광과 위에 작용합니다. 눈을 맑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열을 내리게 하는데 일정한 효과가 있으며, 간을 보호하고 황달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19) 산머루 산머루를 술로 담그어 놓고 수시로 먹는다. 해설: 산머루는 각종 염증과 종양, 늑막염과 만성 기관지염과 천식에 일정한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비타민 C 등이 많이 들어있어 괴혈병 등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도 좋습니다. 복용법은 신선한 것을 그대로 먹거나 건조시켜 분말로 만들어 복용합니다. 20) 무화과열매 무화과 열매를 많이 먹는다. 해설: 무화과는 그 맛이 달고 성질은 평하여 폐, 비, 대장에 작용합니다. 위를 든든하게 하며 대장염과 설사, 변비, 또한 인후염과 종기 등에 일정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복용법은 하루 30∼60g씩 달이거나 하루에 1, 2개씩 생식합니다. 21) 삼백초 삼백초의 잎을 달여, 그 액을 마신다. 해설: 삼백초는 그 맛이 쓰고 매우며 성질은 차가워 폐와 방광에 작용합니다. 열을 내리면서 전신이 붓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을 치료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해독작용과 함께 담을 제거하는 일정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삼백초가 빈혈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한의학적으로 특별한 근거는 없습니다. 22) 감잎 감잎을 달여서 마신다. 해설: 감잎은 시자라고 하는데 그 맛은 달고 떫으며 성질은 차가워 열을 내리고 갈증과 구내염에 일정한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감꼭지는 시체라고 하여 인체의 기순환을 돕고 구역질이 나는 증상을 치료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감잎이 빈혈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한의학적으로 특별한 근거는 없습니다. 23) 선인장 선인장을 찧어서 즙을 내어 마신다. 해설: 선인장은 줄기와 뿌리를 한약재로 이용하는데, 그 맛은 쓰고 성질이 차가우며 신장, 폐, 위에 작용합니다. 오래된 복통과 복부 염증, 각종 출혈과 급성이질과 치질 등에 효과가 있으며 또한 기관지천식과 해수, 폐결핵에도 일정한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선인장이 빈혈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한의학적으로 특별한 근거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