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시작되는 같은 하루지만 그 하루 안에서 조그만한 행복을 찾기를...다녀가신 님들 항상 행복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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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교회...제직회
yera61
2007-12-11
차뿔라목사가 용해유교회 부임한 후 처음 맞이하는 추수감사절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회에서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제직회를 열었다.
평소 제직회가 워낙 길어지는지라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서로 자제하고 있는데,
제직회에 처음 참석한 신참 괴짜집사가 발언권을 요청했다.
괴짜집사 : 의장 이번 추수감사절에 떡을 해서 우리도 먹고 이웃도 같이 나눠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헝소집사 : 좋은 생각입니다. 우리도 먹고 전도도 할겸 떡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헌당화권사 :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떡을 만들어 먹습니까?
요즘은 먹을 것이 많아서 떡을 만들어도 먹지 않으니 만들지 맙시다.
백사라권사 : 그래도 그렇지 추수감사절은 교회의 명절인데 떡을 만들어서 이왕이면
경로당도 갖다주면 좋겠습니다.
러헬집사 : 다 좋으신 말씀인데 뭐 그것 가지고 다투면서까지 떡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까?
만들지 맙시다.
야콘집사 : 요즘 가뜩이나 교회가 인색하다고들 하는데 떡을 만드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옥나방집사 : 만들지 말자.
상전집사 : 만들자.
멋나리자권사,꿈깨며집사,러헬권사, 등등 : 만들자. 만들지 말자. 옥신각신...
이렇게 떡을 만들 것인가 만들지 말 것인가 서로 주장을 내세우다가 무려 다섯 시간이나 걸려
결국은 떡을 만들기로 결정을 했다.
그 때 차뿔라목사님이 기다렸다는 듯이 질문을 던졌다.
차뿔라목사 : 그러면 무슨 떡으로 할까요?
괴짜 : 백설기떡으로 합시다.
야콘집사 : 요즘 세상에 백설기떡 먹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인절미로 합시다.
지옥나방집사 : 교회에서 무슨 인절미입니까? 팥시루떡으로 합시다.
왕짜집사 : 송편으로 합시다.
멋나리자권사 : 가장 쉬운 절편으로 함시다.
김. 이. 안. 박. 정 안수집사 등 : 티격태격...
차뿔라목사 : 그러면 회의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추수감사절에 떡을 하는데 종류는 백설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이상으로 제직회를 마치겠습니다.
서기 장로님께서는 회의록을 낭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기장로 : 03년 0월 0일 12시 30분에 회의를 개회하여 일반적인 안건을 심의한 후
13시에 신참집사님께서 추수감사절에 떡을 만들자는 안건을 내신 후 18시에 떡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18시에 목사님께서 무슨 떡을 만들 것인가의 의견에 여러 제직의
의견을 수렴하여 백설기떡을 만들기로 목사님께서 선포하고 제직회를 마치니 20시
정각이었더라. 이에 이어서 저녁 예배에 들어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