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시작되는 같은 하루지만 그 하루 안에서 조그만한 행복을 찾기를...다녀가신 님들 항상 행복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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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변천사
yera61
2004-08-27
부부의 변천사
☞ 결혼직전
남 : ××씨! 저와 결혼만 해준다면 뭐든지 다∼.
(일단 존대말은 기본. 온갖 지극정성으로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한다.)
여 : 저는 아직 준비가….
(일단 내숭은 기본. 괜히 한번 튕기고는 못 이기는 척 결혼을 한다.)
☞ 신혼
남 : 자기∼ 힘들지? 내가 도와줄게!
(반말로 바뀌면서 자기라는 호칭을 쓰며 집안일을 도와준다.)
여 : 고마워요. 자∼기∼ 얼마큼 사랑해?
(몸과 마음이 편안하며 자주 사랑을 확인해 본다. 밤낮 애정공세에 깨가 절로 쏟아진다.)
☞ 5년차
남 : ○○엄마! 저것 좀 가져다 줄래?
(이때부터 호칭은 누구엄마로 바뀌며 가끔씩 심부름을 시킨다. 그러나 명령조보단 청유형이다.)
여 : 잠깐만요. 애기 기저귀 좀 갈고요.
(남편보다 아기가 우선시되며 조금씩 개긴다. 아직까지는 남편의 사랑에 행복을 느낀다.)
☞ 10년차
남 : 여보! 재떨이 어디다 뒀지? 좀 갖다줘!
(여보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나오며 본색이 서서히 드러난다.
아랫배가 나오기 시작,조금씩 거동에 불편을 느낀다.)
여 : 지금 빨래하고 있잖아요. 당신이 좀 가져가요.
(일이 점점 많아지고 말투는 약간 시비조로 바뀐다. 속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자식보고 버틴다.)
☞ 20년차
남 : 임자! 빨리 밥 안 주고 뭐해?
(자기 거라고 임자라는 호칭을 쓰며 명령조로 바뀐다.
밥 빨리 안 주면 짜증내고 푹 퍼진 마누라에 싫증이 난다.)
여 : 지금 차리고 있는 거 안 보여요?
(이제는 말대꾸에 맞장을 뜨며 목소리가 커진다. 가끔 헤어진 첫사랑이 생각이 난다.)
☞ 30년차
남 : 이봐! 술 한잔 가져와! 그리구 집구석 꼴이 왜 이래?
(호칭은 마음대로. 권태기라 온갖 불만이 나오며 맨정신으로 버티기 힘들다.
상갓집이나 출장을 핑계로 외박을 하기도 한다.)
여 : 당신은 손이 없수,발이 없수? 허구헌 날 술타령! 아이고 내 팔자야!
(역시 권태기라 말이 많아지고 팔자타령이 절로 나온다. 괜히 아버지 닮은 아들에게 화풀이를 한다.)
☞ 40년차
남 : 어이! 물 좀 갖고와!
(힘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말이 짧아진다.)
여 : 아이고! 직접 떠다 마시구려!
(역시 힘이 없어 말이 짧다. 대충 눈빛만 보고 알아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