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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incanada
이 사이트는 25세의 젊은 나이에 카나다에 유학와 귀와 입이 뚫리지 않은 상태에서 알버타 주립 대학에 들어가 기계공학 학사를 마치고 워터루 공대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 토론토 인근 원자력 발전소 연방정부 감독관으로 일하고 있는 한 남자와 그의 가족이 걸어온 발자취를 소개하고, 두드리면 열린다는 그의 신조를 바탕으로 이룩해 놓은 그의 발자취를 실어본다. 현재까지 그의 삶의 발자취는 에드몬톤->워터루->미시사가->대전->밴쿠버->오타와->리치몬드 힐이다. 현재 그는 다음 삶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궁금해 하면서 다람쥐 체바퀴처럼 열심히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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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모텔
nhok

필자는 98년 카나다로 직장을 옮긴 뒤에도, 가끔 전에 같이 일하던 직장 동료들이 해외 전문가로 초청을해 줘서 일년에 한번 일주일 정도 휴가를 내어 세미나를 해 주러 가곤 했었다. 처음 직장을 이곳에서 시작했을 때는 집도 처음으로 사고 한국에서는 생각치도 않은 세금이 월급 봉투에서 절반이나 떼어,사실 집에 가져오는 돈이 아슬아슬했다. 그래서 한국 회사에서 옛날 동료들이 나를 원하면 20시간을 걸려 비행기 타고 김포공항에 내려 다시 대전가는 고속버스를 타고 가는 먼 곳도 마다않고, 아내와 아이들은 카나다에 놔 두고 혼자서 가곤 했다. 한번가면 여러군데 회사를 둘러 세미나를 해 줘야 하기에 일정이 빡빡했으며, 저녁은 주관기관에서 회식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저녁식사비가 굳게 된다. 처음여행에는 숙소를 어디에 정해줄까요 하는 질문에 외국에 사는 해외 전문가답게, 대덕 롯데호텔에 방을 예약해 달라고 하였다. 그런데, 도착해서 하루밤을 지내보니, 할인이 되더라도 하루 11만원이나 되었다. 잠만 잤는 데 말이다. 나의 한국 방문은 즐기러오는 것이 아니고 되도록이면 많은 돈을 만들어 아내에게 전해주면서 목소리 높여 점잔하게 생활비에 보태라도 전해주는 것이 나의 목적인지라, 하룻밤을 호텔에서 묵어보니, 돈이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얼굴뜨거운 것을 무릅쓰고, 태워다주는 직원한테, 저렴한 곳이 잇냐고 조용히(?) 물어보니, 유성이 관광지라, 어떤 새로지은 모텔은 호텔시설과 비슷하다고 해서, 가 보니, 4-5층 단독 건물에 방안의 시설은 롯데호텔 내부에 비해 더 새것이고 마음에 들어, 카운터에 앉아있는 주인 아주머니한테 하루 얼마냐고 했더니, 하루 3만원이라 하였다. 아니 목욕탕, 침대둥 롯데호텔 룸 내부시설과 별다른 바가 없고, 오히려 롯데 호텔은 내부가 낡았는 데 그에 비해 가격은 4분의 1이 아닌가. 아마 대전 엑스포, 서울 올림픽, 월드컵 축구 시합때 외국 손님들을 겨냥해 모텔도 많이 짓고, 유성시가 관광특구 레벨도 높여 내가 이런 혜택을 보는구나하고, 그 다음날부터 있기로 하고, 가격도 흥정해 하루 2만 5천원씩 묵기로 하였다. 이런 식으로 내 숙박비를 절감한다면 7일 묵으면 애초 롯데 호텔에 묵는 것보다 상당한 돈을 남길 수 있다는 생각에 마누라한테 칭찬 받을 생각만 머리에 떠올렸다. 주위에 장급 호텔은 그당시 하루 5만원이었고 이름도 좋은 이 “Swiss Motel”은 그 가격의 절반이고, 샤워장등 내부시설이 다 새거였다. 매일 아침, 출근길마다 내가 방문할 회사 젊은 직원들이 나를 데리러 왔으며, 나는 그때마다, 젊은 직원들이 외국서 온 전문가가 작은 모텔에 묵는다는 실망을 시키고 싶지 않아 내 모텔로 오라고 안 가르치고, 그 근처에서 아주 훌륭하게 보이는 비싼 프린스 호텔 앞으로 오라하고 나는 그곳까지 걸어나가 차를 타곤 했다. 아침에 나가면 밤에 들어오면 방안이 청소가 된 것을 알았고, 한번은 아침에 나가다 엘리베이터에서 룸을 청소하는 아주머니와 부딪히곤 했다. 얼핏보니, 농사짓는 시골 아주머니같이 생기셨다. 나는 아침에 나갈때 북미주에서 모텔에서 묵고 나갈때처럼, 내 방을 잘 치워달라고 침대위에 팁을 1-2불 놓던 것처럼 그 금액을 환산해 잔돈 천원짜리 두개를 침대에 놓고 나갔다. 사실 매일 자문비를 방문하는 회사마다 지급해주니 내겐 천원짜리가 잔돈 푼이 되어 있었다. 나는 주로 방을 나갈때는 여행가방을 잠구고, 침대보는 원위치 시키고, 사용한 타올은 한곳에 모아놓고 나온다. 내 아내는 카나다를 떠날때 이번 여행이 1주일이상 걸리므로 빤스, 런닝사쓰, 양말은 비니루 백 한 곳에 모아 그대로 집으로 가져오라고 교육시킨 바 있다. 그날 밤 모텔 방에 돌아와보니, 평소와 다른 점을 발견했다. 샤워하고 벗은 빨래를 뭉치에 넣을려고 비니루 백을 찾으니, 내 빨래 뭉치가 없어진 것이다. 3-4일은 있은 뒤라 빨래가 꽤 모인 상태였다. 순간 나는 청소 아줌마가 비니루 봉지에 넣은 것을 쓰레기로 보고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러나 그건 값비싼 것들이 아니므로 또 사면 되지하고, 피곤해서 그냥 지나쳐 버렸다. 그 다음날도 내 방에 들어오니, 침대위에 내가 찾던 빨래들이 잘 개어져 놓여 있었다. 손으로 빠른 자국이 있었으며, 건조기를 사용 안하고 빨래 줄에 말린 자국이 있었다. 아니 내 치부를 가렸던 빤스, 냄새나는 양말, 런닝샤스를 내 아내도 안 하는 것을, 누가 손으로 직접 빨았단 말인가? 뭔가 잘 못 됐다는 생각에 허겁지겁 1층 카운터로 내려가 물어보니, 청소하시는 아줌머니가 옥상에서 빨았다는 것이 아닌가? 아니, 세상에, 지구상 어느 곳에 있는 호텔이 손님 빤스 , 양말, 런닝 샤스를 그것도 손으로 빨아준단 말인가? 그 다음날부터 나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팁을 이천원 침대에 잊지 않고 놓고 나왔다. 아침에 나올때, 청소 아주머니를 만나 빨래 해 주신 것에 고맙다는 인사를 했더니 시골 아주머니가 창피한다는 것처럼 대답도 안 하고 피하셨다. 그 이후도 빨래는 계속 손으로 매일 빨아져 옥상 빨래줄에서 건조되고 내방 침대에 잘 개서 놓여졌다. 더 이상 롯대호텔같은 특급호텔이 부러울 것이 없었다. 손 빨래 해주는 곳은 세상에 없을테니까….. 나는 매일 각 회사를 방문하면 자문비로 각 회사가 책정한 한도내에서 자문비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어떤 때는 오전, 오후로 나눠 하루 두 회사를 방문하고, 한 회사내에서도 두 팀을 방문하니, 매일 가방에 노란 봉투의 현금이 있게되고 회식가서, 술자리에서, 노래방에서 그 가방이 신경이 보통 쓰인 게 아니다. 한번은 점심 먹는 식당에 그 가방을 안고 들어갔으니, 나이드신 나 박사님이 금새 알아채리시고, “그 가방을 싸고 다니니 안이 두둑한 모양이구나” 하셨다. 마누라한테 잃어 버리지 말고, 빠지지 않고 고대로 전달식을 끝내야 마음이 놓이는 데 지금은 여간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카나다 생활하면서 5$이 내 주머니에 있는 용돈이고 5$이 넘으면 아내는 여지없이 빼앗아 갔기에, 내겐 5$이상이 내 호주머니에 있으면 어린아이같이 여간 불안하지가 않다. 그런데, 지금은 그보다 엄청난 금액이 내가 가지고 잇으니, 정신세계가 불안정할 수 밖에… 몇일 지나니 몇 백만원이 쉽게 모이고 가방 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이 불안해지자 생각끝에 서너개의 봉투로 나누어 얼마는 모텔에 남기고 얼마는 가방에 가지고 다녀 만약의 경우 한쪽을 잃으면 다른 한쪽은 마누라에게 틀림없이 전해줄 수 있게 되지 않은 가. 잘 때는 혹시나 도둑이 내 모텔바을 따고 들어와 돈이 든 그 가방을 들고 나가면 식구들과 휴가를 못보내고 20시간을 온 내가 오전, 오후반 돌며 받은 돈 고스란히 날릴 걸 생각하니 아찔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침대 밑에 서너개의 봉투로 나눠 숨겨놓기로 하였다. 그 다음 날 방에 돌아와보니, 평소대로 침대밑에 숨겨진 돈 봉투를 점검하는 데 돈 봉투들은 있는 데, 침대가 달라진것을 느꼈다. 침대보를 들쳐보니 몸에 좋은 옥돌이 촘촘이 박힌 돌 침대를 깔아 놓은 것이다. 나는 내 방을 잘못 들어왔나 하고 방번호를 체크해보니 내 방이 틀리지 않았다. 그래서 아래 카운터에 내려가 물어 보니 주인 아주머니가 “예, 우리가 편히 쉬시라고 깔아 드렸어요.” 했다. 아니 이 세상에 손님을 위해 옥돌 침대를 깔아주는 호텔이 어디 있는 가? 나의 이번 대전 방문은 이렇게 좋은 대접을 받으며 자문을 끝날 수 있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그 모텔의 서비스를 생각하며 역시 한국사람들의 잔 정은 세계 어느 곳에서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나도 그들처럼 타인에게 따뜻하게 해준 적이 있는 가 반성해 보았다. 그러나, 모텔 침대 밑에 숨겨둔 돈 봉투는 다 수거하고 왔는 지는 아직도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