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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방문은 항상 설레인다.
lakepurity
2004-10-24
비행기표 구입하기가 쉽지가 않은점이 항상 불만이다.
마일리지적립을 사용하기가 쉽지가 않다는 얘기다. 이번에는 KAL을 안타려고 했는데, 마일리지 적립을 사용해야 될 마지막 찬스이기에 또 별수 없이 타게됐는데, 캐나다로 다시 돌아오는 날자는 Waiting List로만 가능하여, 고국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를때까지는 계속 비행기표 확인을 하느라 시간을,그리고 전화통과 또 시름을 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어차피 마일리지 적립은 사용하게 되여 있는데, 왜 기분좋게 이용하게 하지를 않는지? 그것이 흠이다. 그래서 속된말로 공짜로 비행기 이용하면서도, 고마워 하지 않고, 꺼꾸로 생각하게 되는것 같다.
아직 채 긴 비행기여행의 피로가 풀리기도 전에 친구부부가 우리 부부를 차에 태우고, 강원도 홍천에 있는 또 다른 친구집으로 습격(?)을 떠난다. 미리 전화로 알리고 가면은 서울에서 만나는게 좋은니까, 오지 말라고 할거라는 친구의 말데로, 그냥 차를 몰고 달렸다. 마침 토요일 오후라서, 확뚤린 고속도로인데도 차로 붐벼, 거북이 걸음이 계속된다.
거의 도착해서 홍천 친구집에 전화를 하니, 아뿔사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전화기에서 흘러 나오는 홍천의 친구음성은 춘천에서 날아오고 있었다. 부부가 같이 춘천에 나와서 춘천 막국수를 먹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를 어찌해야 하는가? 약 20분쯤 후에, 홍천에 도착할 거리에 있다고 했더니, 그럼 그대로 홍천으로 직진 하라는 응답이다. 먹던 막국수를 접고, 바로 달려 오겠단다. 그러면 불과 10여분 차이로 홍천집에서 만날수 있나는 소리였다. 우리가 홍천집에 도착했더니 그친구 부부는 조금전에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 있었다. 우리가 달리던 고속도로가 너무나 정채가 많았었나 보다. 계획데로라면은 우리팀이 먼저 도착했어야 했는데..
꼭 일년전에 만났었을때는 이친구부부는 수유리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사이 모든것을 정리하고, 지금은 홍천의 다쓰러져 갈것 같은 오두막에서 삶을 즐기고 있는것을 보면서, 내 자신도 시골집을 여름에는 자주 이용하는 그런 심정으로,왜 이곳 구석까지 와서 삶을 즐기고 있는가를 느낄수가 있었다. 반가움으로 우리 일행을 맞이 하면서,우리일행을 위해 인근 식당으로 안내했다. 그러나 이미 주말객으로 만원이 돼여 들어 갈수가 없었다. 겨우 3번째 시도끝에 조그만 식당에 들어설수 있었다. 고국이 불경기라고 귀가 아프도록 들어왔었는데,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어떻게 이해을 해야 할지 판단이 쉽지가 않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오두막 집이기에 우리 부부를 포함한 다른 친구 2 부부와 같이 지내기에는 턱없이 좁아, 저녁을 먹으면서, 계속 전화를 이용하여 인근여러 곳을 확인 해 보았으나, 빈곳이 없다는 응답이었다. 홍천오는 고속도로만 붐빈줄 알았는데, 이곳 구석까지도 만원인것에 놀랐다. 또한편 이해가 되지 않았다.
뉴스에서는 계속 불경기라고 불만들인데.... 산골구석인 이곳에까지도 주말이라고는 하지만, 잠잘곳을 찾지를 못해 결국 서울로 되돌아와야 하는 아쉬움을 남겨둔채, 긴시간을 보낼수가 없었다. 대신에 며칠후에 다시 4 부부가 만나, 서해안 일대를 돌기로 하고 헤여지는 아쉬움을 남기고 서울로 차를 돌려 밤늦게 고속도로를 달렸다. 오는 차속에서 늦게나마 이친구가 서울에서 만나자고 했던 이유를 이해할수가 있을것 같았다. 옆에서 운전하는 친구의 말벗이 되여 주면서 운전길을 지루하지 않게 할려고 무진 애를 썼으나, 결국 나도 모르게 깊은 잠속에 떨어지고 말았다. 나중에 알은 일이지만, 뒷좌석에 타고 있던 내무장관님도 시차에 무릅을 꿇고, 그녀도 깊은 잠에 떨어지고 말았다. 고국산천의 단풍은,특히 서울에서 홍천으로 가는 고속도로는 캐나다에서 보는 그런 울긋불긋한 색채의 단풍은 그 화려함이 뒤떨어 지는것 같았다. 동행한 친구의 대답은 이곳은 단풍나무가 없거나 적고 대신에 떡갈나무들이 많이 그색갈이 화려함에서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도 조국이 찾을때마다 더 잘되기를 바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변해 있기를 바래는 마음은 5천년을 살아온 조상의 손길이 숨쉬고 있는, 그피가 내몸속에 흐르고 있는 때문이라는것을 이번에는 더 진하게 느끼고 있다. 조국 대한민국아, 더 힘차게 전진하거라. 그래서 더 설레인다. 비행기에서 내려 첫번째로 들려오는 뉴스는 삼성에서 5백만 화소의 신형 Cell Phone을 개발해서 시판하게 됐다는 멋진 소식이다. 그것도 세계에서 첫번째란다. 마치 나의 고국방문을 이런 새로운 소식으로 반겨 주는것 같아 더 가슴이 또 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