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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우롱하는 盧 전 대통령의 ‘변명 시리즈’ -옮긴글
lakepurity

<사설> '국민 우롱하는 盧 전 대통령의 ‘변명 시리즈’ 노무현 전 대통령 특유의 현란한 말장난식 ‘변명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검찰 수사 결과만으로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 땅에 고개를 들고 살 수 없을 정도로 도덕적 부패의 뿌리가 구체적으로 불거져나오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8일 오후 9시57분 자신의 홈페이지에 두번째 글을 올렸다. 이틀 전의 글과 마찬가지로 진실을 말하기보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며 지능적으로 여론몰이 게임을 벌이는 인상이 짙다. “실망한 국민의 마음을 헤아렸으면 좋겠다” “잘못은 잘못이다. 좀 지켜보자”며 자신이 잘못을 시인하는 것이 큰 결단이라도 되는 듯이 제스처를 취했다가 다시 “제가 알고 있는 진실과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프레임이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검찰을 압박하려는 노회한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 검찰의 프레임과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지, 검찰 수사의 법망을 벗어나려는 고도의 전술 같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재임 시절에 버젓이 저질러진 ‘권력형 부정부패’에 대해 석고대죄(席藁待罪)한다고 나와도 국민의 공분이 가라앉을 수 없다. 그런 구차한 변명으로 국민의 분노를 자극할 바에는 차라리 침묵하는 것이 국민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우리는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 재임 시절 외국에 나가서도 청와대 홈페이지에 불쑥불쑥 글을 올려 국민을 분노케했던 습관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이 변명과는 달리 점점 더 ‘피의자 신분’ 쪽으로 근접해가고 있음을 주목한다. 노 전 대통령은 첫번째 글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10억원을 받은 주체가 우리 집, 즉 부인 권양숙씨라고 했다. 그러나 검찰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하라”며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건넨 500만달러도 노 전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검찰에서 진술을 했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노 전 대통령은 포괄적 뇌물죄 구성요건에 해당해 사법처리를 면키 어려워 보인다. 500만달러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도 2007년 12월 연씨와 함께 박 회장을 만난 사실이 드러났다. 노 전 대통령 주변이 모두 검은돈에 연루돼 있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말장난으로 진실을 감출 수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노씨 일가의 권력형 부정부패는 이미 잔꾀로 넘어갈 수 없는 태산(泰山)이 되어 버렸다. 기사 게재 일자 2009-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