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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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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삶이 힘들긴 확실한가보다. - 옮겨온글.
lakepurity
2008-12-09
[김윤덕 기자의 줌마병법] 남편 체면까지 깎는 '짠순이'는 곤란 생애 최대의 불경기. 마른 행주도 짜서 쓴다는 짠순이들이 수다방에 모였다. "경제 개념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내 남편 때문에 푸념 좀 하려고요. 우리 동네 미용실에선 쿠폰에 도장 10개를 찍게 되면 공짜로 커트를 한 번 해주는데 마침 남편이 머리 자를 때가 됐길래 쿠폰을 들려 보냈더니 이 인간이 쿠폰 내고 팁이라며 2000원을 얹어 주고 온 겁니다. 당장 남편을 앞세워 미용실로 찾아갔죠. 팁을 받을 거면 쿠폰은 왜 주냐, 단골을 이렇게 배신해도 되냐…. 2000원을 도로 찾고 나서야 분이 풀리는데, 남편은 충격으로 그날 저녁밥을 굶었습니다." "우리 남자는 제가 하도 닦달해서 3000원 이상 현금을 쓰면 꼭 현금영수증을 받아와요. 근데 딴엔 무지 괴로운가 봐요. 하루는 테이크아웃점에서 커피를 주문한 뒤 모기 목소리로 '현금영수증 주세요오~' 했더니 뒤에 줄 선 미스들이 키득키득 웃더래요. 쪼잔해져서 더는 못해먹겠다 저항하길래 제가 그랬죠. '그러게 자판기 커피나 뽑아 먹지 왜 어린애들 흉내를 내고 그러시나.' " "아유~ 너무들 하신다. 남편 품위는 지켜줘 가면서 아껴야죠. 저는 양복을 어느 난전서 떨이하길래 이게 웬 떡이냐 하고 사다 입혔다가 남편 망신 톡톡히 시켰습니다. 회사 옷걸이에 걸린 양복 윗도리를 보고 동료 직원이 '어~ 새 옷이네' 하며 옷깃을 펼치는데, 라벨에 '中(중)'자가 떠억~ 적혀 있었단 거예요. 인디안도 아니고 갤럭시도 아니고 대·중·소의 중이요." "우리는 남편이 완판 스크루지예요. 한겨울에도 식구들 체온 모아 난방비를 아껴야 한다며 한방에 모여서 자게 해요. 애들한텐 귀에 딱지가 앉도록 설교를 하죠. 얻어먹는 걸 부끄러워 말라, 남이 버린 물건을 탐하라, 절대 아프지 말라…. 지난 주말엔 호떡이나 사가려고 집 앞 포장마차 앞에 줄을 섰는데 웬 남자가 '오뎅 한 개 얼마예요?' '닭꼬치는요?' '그럼 호떡은?' 하고 연방 묻더니 '왜 이리 비싸~아?' 하며 입맛만 쩝 다시고 가데요. 웬 쫀쫀한 사내인가 싶어 목을 빼고 봤더니 글쎄 우리 낭군입디다." "흐흐~ 우리 신랑도 비슷해요. 출장 가면 호텔에 있는 샴푸, 비누, 스킨 샘플에 면봉까지 싹쓸이해와요. 한번은 기내 식판에 나오는 멜라민 그릇까지 챙겨와 기겁을 했죠. '안 창피해?' 하면 '그게 다 숙박비, 항공비에 포함돼 있는 거야' 하며 의기양양해한답니다." "젊은이들이 참 신통방통하게들 사는구먼. 하지만 절약도 경우 있게 해야 혀. 우리 아파트 6층에 사는 할마시는 마실을 핑계로 꼭 내 집에 와서 볼일을 봐. 변기 물 한 번 내리는 데 수도세가 얼만디. 그날도 현관 들어서기가 무섭게 화장실로 직행하길래 면박을 줬지. '엘리베이터 타고 오다 안 쌌어? 그리 급하면 당신 집에서 보고 올 일이지 왜 꼭 내 집이여?' 그랬더니 이 할망구 피식 웃으며 이렇게 말하겠지. '당신 메느리는 요 앞 초등학교 가서 보고 오던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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