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140만원이 되려면 몇년…" "1978년이면 됩니다" 1975년 박 대통령 양구군수 대화록 행정안전부가 건국 60주년을 맞아 '지역발전 60년 발자취'를 담은 행정자료 등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1975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양구 군수, 양구지역 새마을 지도자 등과 나눈 200자 원고지 대화록 원본도 있었다. 당시 강원도의 상황과, 지방에 대한 대통령의 꼼꼼한 관심을 보여준다. 박 대통령은 그 해 11월 5일 청와대에서 새마을운동에 공이 큰 지도자들에게 새마을훈장 협동장(協同章)을 수여하면서 김정명 양구 군수, 이강섭 양구군 양구읍 도사리 새마을지도자와 박점생 경남 사천군 서포면 내구리 새마을지도자 등과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주요 대화 내용. 박 대통령: (양구 군수에게) 군내에 도사리 정도로 발전한 마을이 얼마나 됩니까. 김 군수: 71개 마을 가운데 자립 마을이 13개고, 도사리 정도로 발전한 마을은 3개 입니다. 박 대통령: 앞으로 140만원 소득을 올리려면 몇 년 걸리겠습니까. ▲ 1972년 강원도청에서 지방인사들과 환담하는 고 박정희 대통령. 조선일보DB 김 군수: 1978년이면 됩니다. 박 대통령: 요즘 농촌을 가보면 모두 생활수준이 비슷합니다. 옛날엔 어느 집이 몇 백만원이면 어느 집은 무척 가난하고 그런 상태였는데…. 마을 공동재산은 어떻게 합니까. 이사가는 사람에겐 나누어 주나요. 이강섭 지도자: 저의 마을엔 2000만원 기금이 이루어질 때까지는 공동 소유로 하기로 했습니다. 김정렴 대통령 비서실장: 도사리에선 굴보(洑)라는 것을 만들었다는데 어떻게 만든 겁니까. 이 지도자: 전에는 해마다 가뭄이 들었습니다. 우리 마을 주위환경이 물이 없을 리 없다고 생각해 밭머리를 파보니 물이 나오더군요. 이 물을 수원으로 논을 만들었습니다. 박 대통령: 공사방법을 어떻게 했습니까. 이 지도자: 경사지를 파서 물이 자연히 흐르도록 하고, 돌로 구들장을 놓듯이 했습니다. 박 대통령: 그렇게 잘 살게 된 마을을 공산당이 와서 손을 댈 생각을 못할 겁니다. 도사리 마을은 지도자가 잘하고 주민이 합심하니 몇년 만에 부자마을이 되었어요. 이런 일이 바로 새마을 정신의 표본입니다. 도사리는 휴전선 남쪽 17㎞ 지점에 있고 1957년 형성된 수복마을이었다. 당시 원주민은 4가구에 불과했다. 입력 : 2008.08.18 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