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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용운"님에 대한 신상명세와 시 (옮겨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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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온통 흰눈으로 덮혀 있어도 창문을 통해 보이는 온타리오 호수의 물빛만은 까맣게 출렁이고, 그위를 수많은 종류의 새들이 바삐 움직이는것을 보면서, 거친 풍랑을 헤치며 여기까지 달려와 서 있는 삶의 길을 되돌아 보게 하는, 먼 기억들을 떠 올려 보게 하는 일요일 아침입니다. 한용운님의 신상과 그의 시를 읽어 보면서 다시한번 흰색으로 뒤덮힌 천지의 한중앙에 시커멓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호수위를 서성이는 물새떼(waterfowl)에 섞여 헤메고 있는 나의 조그만 모습을 그려 보면서.... 이름 : 한용운 생년월일 : 1879년 8월 29일 출생지 : 충남 홍성 경력 : 1905년 승려가 됨, 3·1운동때 민족대표 33인의 한사람으로 독립선언서에 서명, 1927년 신간회 가입, 1944년 66세의 나이로 입적 저서 : 조선불교유신론, 님의 침묵 수상 :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깊은 밤, 내설악(內雪嶽) 깊은 산 속의 적막을 깨고 범종 소리가 맑게 울려 퍼진다. 백담사(百潭寺)의 한 구석, 고즈넉한 승방(僧房)에는 조용히 흔들리는 호롱불 아래에 가부좌(跏趺坐)를 틀고, 중년의 승려 한 사람이 꼿꼿이 정좌해 있다. 오 척 단구에 파르라니 깎은 머리, 예리한 안광(眼光)이 빛나며 새벽을 꿰뚫는다. 무언가 설레는 침묵이 주위를 휩싸고 돌 뿐이다. 시인, 승려, 독립운동가. 충남 홍성 출생. 호는 만해(萬海). 본명은 유천(裕天), 용운은 법명. 어려서 한학(漢學)을 배우고, 동학군에 가담했다가 실패로 돌아가자, 설악산 오세암에 은거하여 불경과 일반 교양 서적을 탐독. 설악산 백담사에서 용운이라는 법명을 받은 후, 만주, 시베리아, 일본 등지를 유랑하고, 3.1운동 때에는 민족 대표로서 선봉에 섰고, 생을 마칠 때까지 높은 절의(節義)로서 일관하였다. 문단 조류와는 관계없이, 불교를 바탕으로 명상적, 신비적, 상징적, 형이상학적 시풍을 보였다. 혹은 산문에 가까운 여성적 연가풍이 주조를 이루었다고도 한다. 1925년 8월 29일 새벽, 바로 33인의 한 사람으로서 3·1 운동을 이끈 독립 운동가이며, 이 땅의 불교를 혁신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 만해 한용운 선생이 시집 '임의 침묵(沈默)'을 탈고 했다 님의 침묵 한 용 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