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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배우 황정순 마지막 열정(옮겨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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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이기사를 읽으면서, 그때 그당시 나는 막 사회 초년생으로 어렵게 삶을 시작하면서, 마음은 늙어 가시는 부모님 생각이 많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연속극에서 처럼 펼쳐 지지가 않아 애달아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한국적인 소박한 서민들의 어려우면서도, 인정이 넘치는, 우리세대와 부모님 세대를 잘 그려냈던, 그아련한 기억속에 그림들이 머리속에서 맴도는것을, 같이 나누어 읽고져 올려 봅니다. 감사. 40년만의 '팔도강산'… "소녀처럼 설레요" 뮤지컬 '팔도강산' 으로 무대 서는 원로 여배우 황정순 씨 김명환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 2005.01.09 18:00 35' / 수정 : 2005.01.09 18:04 42' ▲ 배우라기보다 어머니 같은 황정순. 하지만 카메라 기자에게“어떻게 설까요? 일어나라면 일어나고, 이쪽을 보라면 이쪽을 볼게요”할 때는‘여배우 황정순’이었다. 허영한기자 (블로그)[email protected]ㅍ 40년 전 한국 영화 ‘팔도강산’에서 방방곡곡 사는 아들딸들의 시린 가슴을 따뜻한 품 안에 감쌌던 ‘우리들의 영원한 어머니’가 2005년 설에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팔순의 여배우 황정순이다. 그는 서울뮤지컬컴퍼니가 뮤지컬로 되살린 ‘팔도강산’(2월 4~13, 19~27일 리틀엔젤스예술회관) 공연에 특별 출연한다. 원작에서 남편(김희갑)과 함께 전국의 자녀들 집을 순례하며 훈훈한 가족 드라마를 빚었던 황정순은 뮤지컬 ‘팔도강산’에서는 주인공의 어머니 역으로 물러앉았다. 7일 서울 삼청동 자택 부근 찻집에서 만난 백발의 여배우는 소녀처럼 들뜬 표정이었다. 뽀얀 피부와 고운 은발은 팔순이라고 믿기 어렵게 했다. 20년 가까이 영화·드라마를 떠나 조용히 살고 있는 이 원로는 “팔도강산이 뮤지컬로 다시 만들어질 줄 누가 알았겠어…. 출연 섭외가 들어오자 무언지 모르는 힘에 이끌려 갈 수밖에 없었어”라고 말했다. 그만큼 ‘팔도강산’은 황정순 연기 인생 60년과 떼어놓을 수 없는 작품. 경제 개발을 선전하는 ‘새마을 영화’적 색채도 있었지만 궁핍한 시절을 살아가던 관객들은 뭉클한 가족 이야기에 울고 웃었다. 황정순은 “너무나 뜨뜻하고 눈물났던 작품이에요…”라고 말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영화에서 부모는 못사는 자식에게 더 큰 사랑을 베풀었지요. 가난한 딸은 모처럼 오신 아버님께 드릴 막걸리가 모자라자 물을 타서 올립니다. 아버지가 첫 입에 알아채시고도 짐짓 ‘어, 막걸리 맛 참 좋다’며 딸애를 다독일 때 관객들이 다 울었어요.” 윤조병 작 이원종 연출의 이번 뮤지컬 버전은 자식들의 문제들을 사랑으로 해결해주는 부모의 따사로운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낸다. 황정순은 ‘팔도강산’의 어머니역을 준비하면서 40여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다시금 추억했다고 했다. “나를 공주같이 예뻐해 주시던 어머니… 어머니 생각을 하면 지금도 어린애 마음이 되고, 어머니란 세 글자만 들어도 눈물이 나와요.” 6·25전쟁이 터진 뒤 황정순이 극단 ‘신협’ 멤버로 트럭을 타고 대구 마산 부산 등지를 다니며 군을 위문하는 연극을 공연할 때 칠순 노모도 함께 다녔다. 공연 대가로 시레이션을 얻으면 그 중 물렁한 것은 꼭 챙겼다가 어머니를 드렸다. 수 많은 영화에서 속 깊은 한국의 어머니상을 연기해온 황정순은 “연극에선 프리 마돈나인 내가 영화에선 주로 어머니역으로 조연을 했지만 그 덕에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모든 한국인들에게 좋은 느낌으로 기억돼 지금까지도 인사를 받는다”며 웃었다. 그는 “새해엔 이 사회 그늘진 곳이 밝아지게 하는 데 내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02)3141-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