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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흉내 내기는 이제 그만할때가 아닌가? 고국방문에서.
lakepurity

고국을 떠나 이민가던해에 남산 타워가 완성됐었다. 그뒤 고국을 방문할때마다 한번 올라가 보고픈 생각이 있곤 했었는데, 이번에 그기회를 잡았다. 타워에서 내려다 보는 서울의 야경은 얼마나 아름다울가? 그림을 그리면서.... 지난 12월 3일날, 드디어 우리 부부를 포함한 4 카플 8명이 그곳에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모여, 남산에 오르게됐다. 먼저 도로입구에서 도로 사용료를 냈다. 다시 타워에 오르는 엘리베이터를 타기위해 입장권을 구입했다. 드디어 정상에 위취해 있는 회전식 식당입구에 당도했다. 엘리베이터를 내려 식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부터 나의 기대는 어긋나는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우선 조명은 희민한 흰색 형광등에, 그불빛아래 비친 얼굴들은 모두가 환자같은 얼굴로 보였다. 뒤따라 변소에서 나오는 악취가 코를 간지르기 시작했다. 웨이터의 안내로 좌석을 잡고 앉았다. 식사주문을 했다. 우선 메뉴를 보았다. 한식은 전연 안보이고, 서양식단이었다. 과연 와 볼만한 가치가 있는 식당인것으로, 메뉴를 보고, 생각하면서, 같이간 친구부부들도 주문했고, 나는 스테이크 디너를 주문했다. 주문이 끝나고 주위를 둘러 보았다. 조명은 희미한 흰형광등 불빛이었고, 마주 보이는 얼굴들 또한 환자얼굴로 보이는 어설픈 조명임을 보았다. 내부 장식은 오랫동안 보수를 안했는지, 색갈도 바래고, 더럽고.... 아주 형편없어 보여 초라하다 못해, 이곳을 관광 서울의 관문이라고 추천해 주는 사람들의 정신을 이해 할수가 없었다. 웨이터가 그릇에 담아온 조금만 빵(Rolls)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바구니에 담아서 테이블에 올려놓고 마음데로 골라먹는데.... 드디어 주문한 식사가 테이블에 올려졌다. 내앞에도 음식이 담긴 접시가 놓여졌다. 일행이 식사를 시작하고..... 나는 아직 시작을 안하고 앉아 있는데, 옆에서 먹던 친구가 왜 시작을 안하느냐고 하면서,먹으라는 시늉을 한다. 아직내가 주문한 음식이 안와서 그런다고 했더니, 그친구 왈, 내앞의 접시에놓여 있는 음식이 내가 주문한 스테이크 디너라고 한다. 아뿔사 그순간 나는 내가 뭐 잘못인식하고 있는게 아닌가 해서 다시 보았다. 그음식은 맥도날드 햄버거에 넣는 갈은고기(Grounded beef)한조각과 옆에 살라드가 전부였다. 살라드위에는 웨이터 마음데로,손님의 식성도 묻지않고, 일방적으로 쳐놓은 하얀 드레싱이 보였다. 값은 정확히 25,000 원었는데, 그돈은 캐나다 달러로 약 30 불 정도된다. 세상에... 이것을 스테이크 디너라고 메뉴에 올려놓고, 당당히 서비스하고 있으니, 나는 최소한 한덩이의 쇠고기가 그릴에 잘 구어져서, 스테이크 소스와 같이 나오는것을 상상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이러한 갈아만든, 빈대떡 같은 고기는 제일 싸구려 음식에 올려 놓기에, 값싼 햄버거에 사용되는건데... 차라리 이름이나 다르게 부쳐 메뉴에 올려 놓을일이지....국적도 없는 싸구려 음식에, 서양음식 이름을 태연히 부쳐 놓고... 주위를 순간적으로 둘러 보았다. 한테이블 건너에 서양 관광객(?)이 일행과 같이 저녁을 먹고 있는게 보였다. 그가 나와 똑 같은 음식을 시켰다면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다. 조국이 경제적으로 좋아져서, 식생활이 개선되고, 서양식 음식을 차려먹고, 그외 인생을 엔조이 하는것을 보면서, 조국을 떠난 교민의 한사람으로서, 자랑스럽기만 하다. 허지만, 이제는 내용도 모르는, 국적도 확실치 않은 서양 문명의 흉내 내기는 접어두고, 당당하게 한국민의 멋과 냄새를 표출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깨끗한 한식메뉴를 준비하고, 타워를 찾는 외국관광객을 맞이 하는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너무나도 어이가 없고,서운하기만 했다. 아름답게 보여져야할 서울 남산에서의 야경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좋은 마음으로 즐겁게 먹었더라면, 좋은 야경도 덩달아 됐을텐데.... 아까 언급한 변소에 갔었다. 변소가 협소한것은 흉이 아니다. 당연히 좁은 공간에 만들어 놓았으니까. 그러나 문제는 변소안의 청결 문제다. 변기는 언제 청소했는지? 노랗게 얼룩져 있었고, 악취는 코를 막아야 할 정도였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문을 막열고 내렸을때, 고약한 냄새가 있었던것을 알수있었다. 만약에 이러한 결점을 시정하지 않는한, 분명코 장담할수 있는것은, 이곳을 방문한 외국에서 온 관광객은 주위에 남산타워를 구경하라고 권하지 않을것이라는 점이다. 그여파가 커지면 한국관광에 까지 영향이 안온다는 보장이 없다. 인근 아시아국가, 중국이나 월남, 캠보디아 같은데는 물론 많이 낙후되여 있다. 허지만 그곳에서는 주거비, 식비 기타 모든게 저렴하다. 즉 관광비가 적게 든다는 얘기다. 고국은 모든게 비싸다. 그러나 그내용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관광 명소나 상품이 있다고 수긍하기에는 난색을 표할수 밖에 없다. 명동에 있는 한 호텔부페식당에서 식사를 하러 가는데 옆에 큰 연회장이 있고, 입구에는 Gland Ballroom 이라는 안내 표시가 있었다. 첫눈에 그안내 표시는 뭔가 잘못된것을 느끼고, 안내하는 웨이터에게 물었었다. 이호텔에 외국손님들이 많이 오느냐고. 그렇다고 대답하기에, 웨이터에게 오해하지 말라고 양해를 구하 고, 안내 표지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내생각으로는 잘못표기된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는데, 오히려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보는것 같았다. Gland 가 아니고, Grand 라고 고쳐야 한다고 했더니, 그래요? 그것으로 그만이다.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정성이 없어 보인다. 정말로 적당한 근거도 없는 서양식 흉내는 이제는 끝내고, 대한민국 고유의 속을 보여주고, 선전해야 할때라고 믿기에, 내생각을 적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