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향 김수잔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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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담그면서
kims2017
2017-11-02
김치를 담그면서
우리 식탁에 아무리 반찬이 많아도
김치가 빠지면 무엇이 허전하다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우리 밥과 가장 잘 어울리고
가난한 집이나 부잣집 할 것 없이 식탁 중앙에서
가장 인기 있는 김치는
명실공히 종합 건강기능식품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바쁘게 살아도
우리고유 음식을 맛있게 먹으려면
김치를 담가야 하기에
우리도 누구 집 못지않게
집에서 만든 것을 좋아하는 가족을 위해서
김치는 꼭 집에서 담가 먹는다
오늘도 김치 준비를 분주하게 하면서
맛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갖가지 젓갈에 무파마(무 파 마늘)와 생강을 넣고
버무리는데 고춧가루가 적당 량이 들어가서
예쁜 색깔이며 꼴꼴한 양념 냄새에 후각과
미각이 극도로 발동하여 말할 것 없이 입맛이
갑자기 당겨옴에 남은 찬밥이라도 있으면
척척 걸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고 싶어
나도 모르게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아주 작은 일인데 행복에 젖어 보는 순간이다
위에 말한 대로 김치에는 무 파 마 생강이 꼭 들어가기 때문에
그것으로 인해 적당히 잘 익힌 김치에는
식이섬유 무기질 젖산균과 비타민이
풍부해서 위염 위암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 한다
아시다시피 식욕을 증진시키는 유산균 발효식품 으뜸으로
우리 음식뿐 아니라 피자와 스파게티를 먹을 때도
궁합(宮合)이 잘 맞아 이제는 서양 음식 문화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이번 김치도 잘 익혀서 나눠 먹어야지~~
사실은 우리 부부만 먹으면 얼마 먹겠나만은
퍼 가는 데가 있어 꽤 자주 담근다
퍼 가기 시작하니 배추 한 박스 해도
김치통을 열 때마다 쑥쑥 내려가는 느낌이다
우리 아이들 서양 친구와 그의 식구들까지
김치맛을 알아서 무척이나 좋아한다며
우리 딸 서양 친구는 자기 생일에 김치 선물을 해 달라며
요청을 해서 큰 비닐통에 가득 담가주는 것이
꽤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다
자기네 가족은 가게에서 사다 먹을 수도 있지만
내가 만들어주는 김치를 좋아한다고
잘 먹고 감사하다고 사랑의 전화와 문자가 날아오면
이것 또한 나의 작은 행복이다
우리 아이들 서양친구에게까지 김치를 만들어
주게 되니 내 몸 조금만 더 움직이면 기쁘게
나누어 먹을 수 있어 너도나도 함께 즐긴 다는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기분이다
이제는 어딜 가나 김치를 좋아하는 서양사람이 늘어나서
나도 그들에게 김치문화를 더욱 알리게 되는
작은 애국자가 되는 셈이기도 하다
별로 특이하게 담그지 못해도 정성을 다햐여 만드는 것
그 비결뿐인데
그들은 참 맛있다며 무슨 양념을 얼마 넣고 만드느냐?
레시피를 달라고 야단이지만 사실 우리 김치 문화는
정확한 레시피를 만들기 곤란하고 아이러니컬하게도
엄마의 손 짐작이 그의 정확한 레시피가 되기도 한다
어떻든 그들과 내 사이는 무엇을 얼마 넣어 만들든지
믿고 먹는 신뢰관계의 돈독함이 중요한 인관 관계가 아니겠는가
그들의 칭찬이 나를 부끄럽게도 하고 때론 고단하게도 만들지만
적당한 칭찬을 적절하게 하면 행복도가 높아짐은 틀림없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는 세계 독자들을 열광시켰던
저자 켄 블랜차드(Ken Blanchard) 말대로 우리의 행복을
높이려면 질책보다 칭찬이 절대 필요하다는 구절이 생각난다
주님께서 지금까지 건강을 주셔서
일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너무나 감사하고
사실 김치 담그기 귀찮지만
시작을 하면 아직은 일이 술술 되는 편이고
담그면서 맛있게 먹는 그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그들은 나에게 미소 짓게 해 주니
나에게 건강을 주는 셈이고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오늘도 김치를 담으면서
고마운 마음 전해야 할 사람이 있는데
늘 옆에서 열심히 도와주는
남편 토마스는 파 다듬어 주고
무 생강도 까서 썰어주고 마늘도 빻아준다
자질구레한 것 같지만, 잔손 가는 것
도와주니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쉽게 되는지
그래서 오늘도 고마운 미소와
더불어 행복한 시간 안에
김치 담는 시간이 빠르고 쉽게 끝냈다
잘 익으면 오랫동안 앓고 있는
그분에게도 조금 갖다 드려야지
Valentine's Day에
김치 담그는데 도와주느라
빨간장미 한송이도 초콜랫도 못 사왔다고
피곤한 어깨를 만져주며 대신 한단다
그것 또한 감사하게 받아야겠지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늘 가까이에 있나 봅니다
또 하나의 저의 이름 김송자로 삼행시를
김----김장철이 되었도다 우리모두 한데모여
송----송송썰은 무파마와 생강넣은 김장김치
자----자랑하세 건강식품 우리음식 전해보세
2013. 2. 14
남편과 함께 김치 담그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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