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BC E.C.E.(Early Childhood Educator)
ㆍSHARE Family, Community Services 소속 parenting program Facilitator
ㆍ부모교육 프로그램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ㆍ부모자녀 대화법 전문강사
ㆍ한국,캐나다에서 25년을 아이들 함께 그리고 부모교육을 20년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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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아웃은 정말 효과 있을까요?
kidsvillage
2013-07-14
오래 전 가라지 세일을 구경할 때입니다.
앙증맞고 예쁜 아기 의자 하나가 나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의자에는 'Thinking chair'라는 글씨가 예쁘게 새겨져 있었지요.
아 마도 그 의자에 가끔씩 가서 앉아 화도 식히고 흥분도 가라앉히곤 하던 아이가 이미 자라서 더 이상 이 작은 의자가 필요 없어진 게 분명한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그 아이가 자라서 절대로 화도 안내고 규칙도 아주 잘 지키는 청소년으로 자랐다고는 보장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어쩌면 그 부모님들이 제대로 시용하기만 했다면 펄펄 끓는 감정들을 잠시 멈추는 능력과 자기 행동에 대한 결과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능력 정도는 가지고 크고 있지 않나 짐작만 해 봅니다.
유 아 교육 현장에서도 아이들에게 규칙을 가르치고 너무 흥분했거나 화가 나있을 때 그 원인 제공되는 곳에서 잠시 떨어져 있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쓰여지기도 합니다. 그 장소가 아이들에게서 좀 떨어진 곳에 의자 하나 가져다 놓을 수도 있고 또는 아이들이 모두 둘러앉아 하는 집단 행동의 장을 떠난 조용한 독서 코너 같은 곳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옆 친구 끊임없이 찌르며 킬킬거리기, 차례대로 하는 인사 노래 끝에 장난기 섞인 표정으로 혀를 날름거리고 괴상한 소리 하기, 새롭거나 재미난 교재 서로 하겠다고 엉켜붙어 싸우기 등등. 일차적으로는 야단치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언어로 교사가 원하는 행동을 부탁합니다. 손과 발은 잘 놓기를, 그리고 인사는 예의 바르게 한다는 것, 지금은 장난하는 시간이 아니라 즐겁게 서로 인사 노래 주고받는 시간이라는 것, 교재는 원래 사용했던 친구가 끝날 때 까지 기다리는 것 등등--- 그런데 아이들은 한번 정신이 획~하면 잘 돌아오기가 어려운지 계속 반복합니다.
마치도 태엽감는 장난감 태엽 풀리면서 돌 때 그만 돌아가라고 붙잡아도 계속 덜덜덜덜 돌아가듯 조절이 잘 안 되는 거지요.
이 럴 때 잠시 그 환경이나 사람에게서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가지고 다시 협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의미로 타임아웃(time away라고도 합니다)을 합니다. 그러나 화장실에 혼자 들어가게 해놓고 불 끄고 문닫기처럼 공포감을 자아내는 곳이라든지 재미있는 물건이 가득한 곳들은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간은 세 살이면 3분, 네 살이면 4분 정도로 나이와 정비례하게 하는것이 좋다고 합니다. 너무 길어도 효과가 없고 너무 짧아도 효과 없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3세 이전의 아이에게는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 나이에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아직 덜 발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씩은 너무 감정이 격해서 막무가내로 떼쓰고 울어대는 아이에게는 엄마 무릎이 좋은 타임아웃 의자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무릎에 앉히고 꼭 끌어안고 아무 말없이 실컷 울게 두는 겁니다.
또 가끔씩 엄마나 아빠에게도 이런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나 혹은 어떤 일로 인해 내 감정을 주체할 수 없게 될 때 잠시 아이나 그 일이 벌어지고 있는 곳을 떠나 깊은 심호흡을 몇 번 할 수 있는 외딴 장소가 필요할 때가 있지요.
감정이란 물처럼 흐르는 것이기에 그렇게 잠시 조용한 시간 지나고 나면 평상심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럴때 다시 규칙이나 엄마가 원하는 바를 긍정적인 언어로 부탁합니다.
가족 모두를 위해 집 안 한 켠에 그런 조용한 공간 하나 만들어 놓는 건 어떨런지요?
*아이들을 키우시면서 궁금한 점 등이 있으시면 메일 주세요. 칼럼에서 다루거나 아니면 개별적으로 도와 드리고자 합니다.
이재경 (키즈빌리지 원장, 604-931-8138,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