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보아도 심장의 박동수가 빨라지고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이는 사람이 있다...안부를 전하지 못한다해도 그저 살아 있다는것만 알아도 가슴 시린 위안이 되는 사람이 있다...흔적을 찾아 헤메이고 추억을 찾아 회상해도 전혀 싫지 않은 사람이 있다.닮은 꼴의 사람을 보면 왠지 가슴이 뛰고 말이라도 건네고 싶은 마음이 든다.잊혀지지 아니하는 사람이 나에겐 있다.꿈속에서 만나면... 어떻게 살았느냐고 ...왜그리 연락이 없었느냐고 어께를 흔들다 잠이 깨곤 한다... 나에겐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그런 사람이 있다.그런 사람이 있다...마음속의 사람... 작은 note book 에서인생이란 지나가고 나면 모든게 그리움이 되나보다문명의 이기에 항상 쫒겨다니면서도 문득문득 생각나는 옛 생각들...그리고 어떤 생각들은 하염없이 가슴에 빗물을 뿌리기도 한다다시는 되돌아 갈수 없는 그리움들에 우리는 어둠의 한편에서 흐느적 거린다그러나 그뿐... 마음속의 그 그리움을 어쩌지 못하고 그리고 세월은 흐른다애틋한 그리움 그리움들....이제 세월이 흘러 마음에는 문명과의 치열한 사투만이 자리잡고 있다어쩔때는 그 그리움마저 사치로 여겨질때가 있다나의 감성은 나날이 메말라 간다.문득....어쩌다가 우연히 그 그리움을 마주치고서 변해버린 그 그리움 앞에서차라리 그리움으로 간직하는것보다 못하는 예도 있다 사람의 마음은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일까....인생....삶이냐,생존이냐....문득 생각에 잠겨본다삶..인간다운 삶...생존.. 살기위한 삶...이 둘을 동시에 가질수 없다는것을 나는 내 평생 경험으로 몸소 체험 했다오늘도 시계바늘은 째각 째각....잘도 돌고 돌아간다갑자기 옛날이 생각나는 오후이다 그리움은 아뭏든 사람의 마음을 애틋하게 하는 알수없는 뭔가가 있는것 같다그리움...그리움.......모랫벌에 박혀 있는 하얀 조가비처럼내 마음속에 박혀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슬픔 하나하도 오래되어 정든 슬픔 하나는눈물로도 달랠 길 없고그대의 따뜻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내가 다른 이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 없듯이그들도 나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올 수 없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지금은 그저 혼자만의 슬픔 속에 머무는 것이 참된 위로이며 기도입니다슬픔은 오직 슬픔을 통해서만 치유된다는 믿음을언제부터 지니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사랑하는 이여 항상 답답하시겠지만오늘도 멀찍이서 지켜보며 좀 더 기다려 주십시오이유없이 거리를 두고 그대를 비켜가는 듯한 나를끝까지 용서해 달라는 이 터무니 없음을 용서하십시오...슬픈 날의 편지 /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