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 런던서 무슬림 일가족 4명 차량테러에 희생…어린이1명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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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추모 집회 열고 “지긋지긋한 인종증오범죄 이젠 멈춰야” 한목소리로 규탄  

용의자 20세 청년 체포

 

 지난 6일(일)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픽업트럭이 인도로 돌진해 길가던 무슬림 일가족 4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특히 이 사건이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계획된 증오범죄로 판단, 가해자에게 테러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사건 당일 오후 8시40분께 런던 하이드 파크/사우스 캐리지에서 차도를 달리던 트럭이 갑자기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건으로 74세 여성, 44세 여성, 46세 남성, 15세 여성이 현장에서 숨졌다.

 

 유일한 생존자인 9세 소년은 크게 다쳐 입원했다. 이 소년은 졸지에 고아가 됐다. 이들은 모두 14년 전 파키스탄에서 이민온 무슬림 가족이었다. 

 

 트럭운전자는 사고 후 차를 타고 재빨리 달아났으나 사건 현장에서 6km가량 떨어진 쇼핑센터에서 경찰에 체포했다. 런던 경찰은 가해자인 너새니얼 벨트먼(20)을 일단 4건의 살인 혐의와 1건의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은 밸트먼을 조사하던 중 희생자들과 일면식도 없으며, 단지 이들이 이슬람을 믿는다는 이유로 공격한 계획된 범죄 정황를 포착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그에게 테러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다만 그가 어떤 구체적인 증오집단에 속해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고의적인 행위로, 피해자들이 이슬람교를 믿었기 때문에 공격 대상이 됐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이 사전에 계획됐고 증오가 범행 동기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의 목격자 중 한 명은 "대혼돈과도 같았다.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뛰어다녔다"며 "곳곳에서 팔을 흔들며 비명을 질러댔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한편, 런던을 비롯한 온타리오 각지에선 무슬림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열고 인종증오 범죄를 즉각 멈출 것을 촉구했다.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는 “캐나다에서 인종증오 범죄는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다. 앞으로 더욱 강력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덕 포드 온주총리는 "증오와 이슬람 혐오는 온타리오에서 설 자리가 없다"면서 "이런 악랄한 폭력행위는 즉각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에드 홀더 런던 시장은 "이번 사건은 차마 말할 수 없는, 증오에 뿌리를 둔 집단 살해"라며 "3대가 사망한 가족의 희생을 애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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